[종합] ‘정글의 법칙’ 400회 특집…김병만이 전한 #소감 #비행기 #백종원♥

입력 2020-02-28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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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정글의 법칙’ 400회 특집…김병만이 전한 #소감 #비행기 #백종원♥

한 시즌도 무사히 마치기 어려운 척박한 예능계에서 무려 9년째 사랑받아온 SBS ‘정글의 법칙’. 그간 영광과 위기를 오가며 파란만장한 역사를 써내려온 ‘정글의 법칙’이 400회를 맞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9년을 돌아봤다.

28일 오후 3시 SBSNOW를 통해 생중계된 SBS 예능 ‘정글의 법칙’ 400회 기념 기자간담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현장 취재 없이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김병만과 김 PD가 참석해 취재진이 전한 질문에 대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김병만은 먼저 “400회는커녕 100회도 생각도 못 했다. 한 시즌 좋은 경험한다고 생각했는데 시청자들이 많이 좋아해주시고 좋은 반응을 주셔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400회까지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9년을 함께하며 흰 머리도 생기고 주름도 많이 늘었다. 동년배에 비해 눈도 노화가 빨리 왔다. 40여개국의 자외선을 받아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전세계의 자연을 배웠으니까”라며 “내가 얻은 게 더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 프로그램을 계속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큰 사고 없이 400회까지 올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느냐”는 질문에 김병만은 “솔직하게 없었다. 그만두고 싶은 생각보다는 ‘없어지면 공허할 것 같다’ ‘한동안은 우울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병만은 9년 전 첫 ‘정글의 법칙’이었더 나미비아 편을 떠올리며 “잊을 수 없는 첫 경험”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그때는 굉장히 무서웠다. 외국을 나가본 사람도 아니었고 처음이어서 피부색이 다른 분들도 처음 봤다. 원주민도 악어도 처음 봐서 무서웠다. 끝나고 ‘다행이다’라는 생각에 울었던 기억이 난다”며 “원래 소극적인 사람이었는데 ‘정글의 법칙’과 함께하면서 많이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김병만은 “처음에는 함께 부둥켜안고 우는 동반자였다면 지금은 끌어주고 챙겨주고 지시하고 가르쳐주는 ‘가이드’ 역할이 됐다”며 “9년간 쌓은 노하우를 새로 오는 분들에게 가르쳐주고 그 분들이 성공하면 만족하게 되더라”고 달라진 포지션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PD는 “‘정글의 법칙’은 김병만의, 김병만에 의한, 김병만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며 “예전에는 ‘김병만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다면 지금은 ‘김병만에 의한’ 프로그램으로 바뀌었다. 그만큼 김병만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만은 가장 케미가 좋았던 멤버로 추성훈을 꼽았다. 그는 “대부분 끝까지 체력이 안 떨어진 분들은 운동선수 출신 분들이었다. 선수들이 훈련이 정글에서 견디는 것보다 더 힘들지 않나. 그런 훈련을 해본 분들이라 그런지 정글에 와서도 끝까지 웃더라. 그 분들과 케미가 좋을 수밖에 없었다”며 “아무래도 처음이 기억에 남는다. 추성훈과 7시간 30분 동안 끝까지 불을 피운 기억이 난다. 당시 에너지는 있는데 기술이 부족했다. 체력으로 끝까지 해내서 불을 피웠다. 둘이 부둥켜안은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남극. 지난 2018년 최정예 멤버 김영광, 전혜빈과 함께 남극에 다녀온 김병만은 “그렇게 깨끗한 대륙은 처음 봤다. 남극 촬영하면서 마실 물통과 소변통을 가지고 다녔다. 청정한 남극이 앞으로도 계속 잘 보존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보고 싶은 곳으로는 극과극인 북극을 언급했다. 김병만은 “북극에 가보고 싶은데 북극점은 가기 힘드니 지구의 최북단 섬에 가고 싶다. 개인적으로 혼자 여행으로라도 가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에 김진호 PD는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자극했다.

김 PD는 “북극 외에도 좋은 프로젝트를 많이 고민하고 있다”면서 “북태평양에 쓰레기섬이 있다. 실제 섬이 아니라 쓰레기가 모인 곳인데 한반도의 몇 배라고 하더라. 환경 이슈를 공유해보고 싶다”고 계획을 전했다.

김병만은 체력 관리와 안배에 힘쓰고 있다며 또 다른 ‘새로운 꿈’을 꾸기도 했다. 그는 “언젠가는 부족원들을 태우고 비행기를 조종해 가고 싶다”며 “이 프로그램이 없어져도 자연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 작아도 좋으니 비행기를 이용한 여행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병만과 김 PD는 초대하고 싶은 출연진으로 각각 배우 하지원과 백종원 대표를 꼽았다. 김병만은 “하지원 씨가 영화에 출연할 때 웬만하면 대역을 안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모험을 좋아하는데 특히 별을 좋아한다더라. 정글에 가면 별을 엄청나게 볼 수 있다. 잘 모시겠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김진호 PD는 “해외에서는 베어 그릴스를 모시고 싶다”며 “한국에서도 정말 모시고 싶은 분이 있다. 두 번 정도 백종원 대표를 찾아갔는데 꼭 한 번 함께하고 싶다. 백 대표님이 현지 특산물로 병만족에게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김병만은 “백종원 대표님, 하지원 씨와 함께 오순도순 ‘만남의 정글’을 했으면 좋겠다. 정글 음식을 해주신다면 재료는 내가 구해오겠다. 내가 심부름을 열심히 할 자신이 있다”고 영상 편지를 띄워 웃음을 자아냈다.

‘정글의 법칙’은 400회를 맞아 특집 ‘정글의 법칙 헝거게임2’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정글 역대 최강자로 선정된 8인의 끝장 승부 ‘정글의 법칙 헝거게임2’에는 족장 김병만을 비롯해 션 박태환 노우진 하니 윤도현 오종혁 이승윤 한보름이 출연한다.

이와 관련해 김병만은 “포스터만 봐도 알겠지만 이번 특집에서는 내 분량이 작다. 포지션이 다르다. 이전에는 동반자 느낌이었다면 설계자의 느낌”이라며 “자주 등장하지 않지만 뒤에서 정말 많이 일했다. 구조물도 직접 많이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김 PD도 “영화 같은 스케일”이라고 자신해 기대감을 자극했다.

‘정글의 법칙 헝거게임2’은 29일 토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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