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연패 없는 두산, 살아난 타선의 비결은 ‘공격성’

입력 2020-06-02 21: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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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이 kt에 11-8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팀 타율 1위 KT 위즈와 2위 두산 베어스의 맞대결. 결과는 모처럼 포효한 두산 베어스 타선의 승리였다. ‘빠른 카운트 공략’이 장단 18안타, 11득점의 비결이었다. 사령탑의 경기 전 메시지에 완벽히 부응한 활약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두산은 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11-8로 승리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연패가 없는 팀답게 5월 3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연장 패배의 후유증까지 날려버렸다. 아울러 지난해 수원KT위즈파크에서 2승6패로 고전했던 악몽마저 올해 첫 수원 원정에서 어느 정도 씻어냈다. 6이닝 4실점한 두산 선발 유희관도 타선 덕에 역대 37번째 개인통산 90승(52패)에 성공했다.

두산의 승리를 이끈 원동력은 타선이었다. 1회초부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1점포와 김재환의 2점포를 묶어 3점을 먼저 달아났다. KT가 1회말 1점을 따라붙자 2회초 허경민의 2타점, 페르난데스와 최주환의 1타점씩을 묶어 스코어를 7-1까지 벌렸다. 3회초에도 장단 5안타로 3점을 더 보탰다. 3회까지 스코어 10-1. 승부는 사실상 일찌감치 갈렸다.

두산 타선의 빠른 카운트 공략이 돋보였다. 이날 KT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5회까지 투구수는 85개에 불과했다. 이닝당 17개로 평균보다 살짝 많은 수준이었고, 볼넷은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무려 15개의 소나기 안타를 맞았다. 두산이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뽑아낸 안타 15개의 타석당 평균 투구수는 정확히 3개였다. 초구 공략으로 만들어낸 안타도 4개에 달한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의 타석당 평균 투구수는 3.87개로 리그 4위였는데,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임하자 결과가 따라왔다.

두산은 이날 맞대결 전까지 팀 타율 0.299로 KT(0.306)에 이어 2위였다. 그러나 김태형 두산 감독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타선이었다. 활화산 같이 타오르던 타선이 앞선 5경기에선 타율 0.216, 23득점(이상 8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지난 잠실 6연전에서 타자들의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안 좋았다. 이제는 사이클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타선이 살아나야 (경기하기에) 괜찮을 것 같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사령탑의 주문에 선수들이 부응했다. 김재호를 제외한 선발 전원이 안타를 때려냈다. 오재일(4안타), 정수빈, 페르난데스, 김재환, 최주환, 박건우(이상 2안타) 등 6명이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여전히 불펜에 의문부호를 갖고 있다. 실제로 낙승이 유력했던 이날 경기도 불펜의 4실점으로 어렵게 끝마쳤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타선까지 침묵한다면 악순환이 될 수밖에 없다. 두산으로선 이날 타선의 반등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선두 NC 다이노스와 2위 LG 트윈스가 이날 나란히 패함에 따라 간격 또한 각각 3경기차, 1경기차로 줄었다. 6월 출발이 순조로운 두산이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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