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찬규, 프로 데뷔 10년 만에 KIA전 첫 승 신고

입력 2020-08-12 2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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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LG 트윈스가 뒤를 바짝 쫓던 KIA 타이거즈를 뿌리치고 4위 자리를 지켰다. 1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양 팀간 시즌 8차전에서 선발투수 임찬규의 5이닝 무안타 4볼넷 무실점 역투를 발판 삼아 전날의 패배를 설욕하며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LG의 8-0 완승.

임찬규는 1회 1사 후, 4회 2사 후 각각 2연속 4구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완벽했다. 결정구를 느린 커브로 하는 변칙 피칭에 KIA 타자들은 전혀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그 사이 5회 1사 후 김규성을 상대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9개)까지 작성했다.

2011년 9월 18일 광주구장(무등) 등판부터 시작해 그동안 KIA전 통산 26경기에서 5패만 떠안았던 임찬규는 이날은 5이닝 동안 96개의 공으로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그간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KIA전 통산 평균자책점도 6.10에서 5.53으로 크게 떨어트렸다. 또 올 시즌 8승(4패)째를 거두며 팀 내 최다승 기록을 이어갔다. “죽으라고 세게 던지기보다는 90%의 힘으로 던지는 방법을 알았다”는 그는 힘을 빼고 던지는 피칭의 요령을 새로 터득한 뒤 올 시즌 팀의 토종 에이스로 우뚝 섰다.

LG 타선은 2회 2차례 행운을 바탕으로 빅이닝을 만들며 임찬규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선두타자 김현수가 엉덩이를 뺀 채 손목으로만 3루쪽으로 평범한 땅볼 타구를 때렸지만, 3루수가 유격수 쪽으로 미리 이동했던 수비 시프트 덕분에 2루타로 둔갑했다. 계속된 1사 1·2루 찬스서 또 한번 행운이 곁들여진 김민성의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유격수쪽 깊은 타구였지만, 박찬호의 발에 튀기며 3루 덕아웃 쪽으로 굴러가 김현수를 홈을 밟았다. LG는 흔들리는 KIA 선발 애런 브룩스를 상대로 유강남-정주현의 2연속 우전적시타, 오지환의 2타점 우월 2루타를 묶어 5-0을 만들었다. 브룩스는 2회를 제외하고는 1회와 3~5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막았지만 불운이 뼈아팠다.

잠실|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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