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울산과 전북의 우승 경쟁… 26라운드 맞대결이 분수령

입력 2020-09-2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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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김도훈 감독(왼쪽), 전북 모라이스 감독. 스포츠동아DB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올 시즌 K리그1(1부) 우승 경쟁이 다시 뜨거워졌다. 선두 울산이 달아날 기회에서 달아나지 못한 채 결국은 따라 잡혔다. 이젠 진짜 예측불허다.

양 팀은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인 23라운드에서 승점이 같아졌다.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내주며 대구FC와 2-2로 비겼다. 전북은 조커 이승기의 결승골로 상주 상무를 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양 팀은 승점 51로 동점이 된 가운데 울산이 다득점에서 앞서(울산 47골·전북 39골) 겨우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승부는 양 팀 감독의 작전에서 희비가 갈렸다. 전북 모라이스 감독은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하던 후반 19분 김보경을 빼고 이승기를 투입해 승부수를 띄운 게 주효했다. 반면 울산 김도훈 감독은 2-1로 앞서던 후반 38분 승리를 굳히기 위해 이동경 대신 수비수 김기희를 넣었지만 끝내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양 팀은 올 시즌 내내 엎치락뒤치락했다. 7월 초까지는 전북이 근소하게 앞섰지만 11라운드(7월 12일) 이후엔 울산이 줄곧 1위를 놓치지 않았다. 기록 면에서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박빙이었다. 공격은 울산이 근소하게 앞섰지만, 수비에선 전북이 약간 우위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경기당 점유시간은 울산이 31분 41초, 전북이 31분 32초를 각각 기록했다. 총 득점에 이어 유효슈팅에서도 울산이 277개로 전북(162개)보다 나았다.

반면 지상볼 경합 승리 횟수와 공중볼 경합 승리 횟수에서 전북이 각각 경기당 14.87회와 23.65회로 13.91회와 17.65회의 울산에 앞섰다. 또 인터셉트 횟수도 전북이 14.65회로 울산(13.17회)보다 많았다.

전체 패스 횟수에서는 울산(경기당 468.17개)이 전북(경기당 464.30개)보다 많았지만 전방으로 향한 패스 횟수는 전북(경기당 173.70개)이 울산(경기당 153.26개)을 뛰어넘었다.

23라운드를 통해 우승 레이스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제 남은 경기는 팀 당 4경기뿐이다. 울산은 상주~포항~전북~광주를 만나고, 전북은 포항~광주~울산~대구를 상대한다. 분수령은 10월 25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6라운드다. 이 한판은 사실상 ‘결승전’이다.

울산은 올해 전북과 2번 싸워 모두 졌다. 자존심이 상할만하다. 3번째 대결을 앞둔 가운데 우승을 위해서는 무조건 이겨야한다. 또 올 시즌 2번 모두 비긴 승격 팀 광주를 상대로도 이번엔 승점 3이 필요하다. 반면 전북은 울산을 포함해 남은 4경기 상대와의 올 시즌 전적에서 7승 1무를 기록하며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전북이 자신만만한 이유다.

역대 파이널라운드 진입 시점에 1위가 우승을 놓친 경우는 2차례였다. 2016시즌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 사건으로 승점이 감점된 전북이 FC서울과 최종전에서 패하면서 우승을 내줬고, 2019시즌엔 울산이 최종전에서 포항에 지면서 전북에 다득점에서 뒤져 우승을 놓쳤다. 15년 만에 정상을 노리는 울산과 K리그 사상 최초의 4연패에 도전하는 전북의 우승 레이스가 어떻게 결론 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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