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th BIFF] ‘미나리’ 스티븐 연 “이주민의 삶, 내 경험과 비슷하다”

입력 2020-10-23 15: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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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스티븐 연이 ‘미나리’속 이주민의 삶이 자신의 경험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23일 오후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미나리’ 온라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갈라 프레젠테이션은 거장 감독의 신작 또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화제작을 초청한 섹션이다. 리 아이작 정 감독(정이삭), 배우 스티븐 연은 미국 현지에서 화상으로 참석을 했고 윤여정과 한예리는 부산에서 진행했다.

이날 리 아이작 정 감독은 “이 영화를 작업했을 때 ‘마이 안토니오’라는 책이 인상 깊었다. 농장에서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였고 거기서 크게 인상을 받았던 것은 기억에 진실되게 다가가려는 것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 이야기가 나의 실제 삶과 같을까’ 고민하게 됐는데 기억 안에 정말 진실되게 들어가보려고 하는 노력을 하려 했다”라며 “1980년대의 내 기억을 갖고 그 기억에 대해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순서를 되짚어보면서 가족들의 이야기를 나열해 봤다. 영화의 많은 이야기에 실제 있었던 제 가족 이야기가 투영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리 아이작 정 감독은 “이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보니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픽션의 영화가 됐다. 이 이야기는 저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을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실존 인물 영감 받는 캐릭터가 나왔고 인물들이 각자 삶을 창조하며 각각의 캐릭터가 만들어졌다”라고 말했다.

스티븐 연은 “미국 가기 전에 캐나다에 이주 했다가 또 미국의 시골 한적한 곳에서 살았다”라며 “이 경험들이 영화에 비슷하게 녹아있었다. 이민자의 삶이라는 것은 문화와 세계관, 언어 차이가 하나의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 감독이 만든 내용을 보면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지난 2월 열린 미국 제36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자국 영화 경쟁 부문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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