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오는 찬스 아니니 꼭 잡고 싶어” 최혜진·휴엔케어 2R 단독 선두

입력 2020-10-24 18: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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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이 24일 전남 영암의 사우스링스 영암CC에서 열린 ‘2020 휴엔케어 여자오픈‘ 2라운드 3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그토록 갈망하던 시즌 첫 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최혜진(21·롯데)이 24일 전남 영암의 사우스링스 영암CC 카일필립스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 휴엔케어 여자오픈’(총상금 8억 원)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를 기록하며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로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 이소미(21)가 합계 5언더파, 김아림(25·이상 SBI저축은행)이 4언더파로 그 뒤를 이었다.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로 공동 2위 그룹에 1타 앞선 선두에 올랐던 최혜진은 이날도 강풍으로 경기가 취소된 23일 못지않은 거센 바람이 불었지만 안정적인 실력으로 1타를 더 줄이며 2라운드 연속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켰다.

1번(파5)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아쉽게 출발한 최혜진은 파4 홀인 7번 홀과 9번 홀에서 세컨 샷을 각각 홀컵 2.5m, 1m 옆에 붙이며 징검다리 버디에 성공해 2타를 줄였다. 12번(파4) 홀에서 보기를 적어낸 최혜진은 15번(파5) 홀에서 재차 1타를 잃어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김아림에게 잠시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16번(파4) 홀에서 버디를 잡고 김아림이 보기에 그치면서 1위 자리를 되찾은 뒤 18번(파4) 홀에서 세컨 샷을 홀컵 바로 옆에 떨구며 기분 좋은 버디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2018년 신인상과 함께 대상(570점)을 차지했던 최혜진은 지난해 대상(564점), 상금(12억716만2636원), 평균타수(70.45) 1위에 다승왕(5승)까지 석권했던 주인공. 성적으로 결정하는 4개 부문 전 관왕에 이어 투표로 확정하는 인기상과 베스트플레이어 트로피까지 품에 안았다. 2019년 KLPGA 투어는 최혜진의 독무대였다.

최혜진이 24일 전남 영암의 사우스링스 영암CC에서 열린 ‘2020 휴엔케어 여자오픈‘ 2라운드 2번 홀에서 신중하게 퍼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그러나 올해는 영 풀리지 않았다. 올 4번째 대회 ‘S-OIL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지만 악천후 탓에 대회가 취소되며 징크스가 생긴 듯 매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도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지 못했다. 직전 대회까지 12번 중 11차례나 톱10에 들며 시즌 대상 포인트 1위(357점)에 랭크됐지만 최혜진의 이름값을 고려하면 2% 부족하게 다가온 게 사실. 아마추어 시절 2승을 포함해 통산 9승을 수확한 최혜진이 계속 우승권에 있으면서도 시즌 마수걸이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자 ‘아홉수’에 걸린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2라운드 연속 강풍 속에 플레이하면서도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입증한 최혜진은 “바람이 많이 불어 힘들었지만 마무리를 잘 한 것 같다. 중간 실수가 많았음에도 바람을 잘 극복하면서 스코어를 지켰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25일 최종라운드를 앞둔 그는 “기대와 걱정이 반반이다. 오랜만에 선두에 나섰으니 최선을 다하고 싶다”면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서는 다음 대회(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10월 29일~11월 1일, 핀크스골프클럽)에 앞서 좋은 흐름을 만들고 싶다. 쉽게 오는 찬스가 아니니 꼭 잡고 싶다”고 뒤늦은 시즌 마수걸이 승수 사냥에 강한 의지를 덧붙였다.

영암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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