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신박한 정리’ PD “홍석천 버림받는 것 두려워 물건 못 버려”

입력 2020-10-27 11: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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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신박한 정리’ PD “홍석천 버림받는 것 두려워 물건 못 버려”

‘신박한 정리’의 김유곤 PD가 홍석천 편 촬영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26일 밤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신박한 정리’에서는 신애라, 박나래, 윤균상 등 신박한 정리단이 홍석천의 집을 정리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홍석천의 집에는 외국에서 직접 공수해 온 인테리어 물품은 물론 이태원 가게를 정리하며 가져온 물품들이 가득했다.

김유곤 PD는 27일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홍석천 섭외 과정에 대해 “우리 메인 작가를 통해 연락을 주셨다. 홍석천하면 인터리어에도 조예가 깊은 분인데 뭘 정리할게 있을까 싶어서 직접 가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석천 씨가 이태원 가게를 폐업하고 난 후 홀로 집에 오래 있을 시간이 많았다고 하더라. 마음이 심란해 집 정리를 해보려고 했지만 물건을 워낙 못 버리는 성격이라 혼자론 안되겠다고 생각해 의뢰를 했던 것 같다”며 “본인이 직접 외국에서 가져온 물건들, 가게에서 썼던 손때가 묻은 물건들이 가득했다. 스스로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물건도 못 버린다’고 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김 PD는 “그래서 더 신애라 씨가 강하게 이야기했던 측면도 있다. 홍석천 씨가 물건을 봇 버리는 성격이라는 것을 아니까 자극을 주기 위해서 그랬다. 원래 의뢰인 분들 모두 머리로는 정리를 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물건 하나하나에 사연이 있고 추억이 있다 보니 실천이 안된다. 그 때 누군가 자극을 주고 시동을 걸고 나면 다음이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유곤 PD는 이태원 가게를 정리한 후 만난 홍석천에 대해 “본인 스스로 2막이 끝났다고 표현을 했다. 커밍아웃을 한 후 연예인으로서의 삶이 끝났고 이태원에서 장사를 하면서 2막을 열었다고 하더라. 그에게 이태원은 자신을 살려준 곳인데 그 곳을 떠나게 되었으니 많이 힘든 것 같았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날 방송에서 등장한 홍석천의 딸 주은 양에 대해서는 “두 사람의 관계가 굉장히 복잡하다. 조카 입장에서는 홍석천이 삼촌이면서 아빠이고, 또 사업을 같이 하는 동업자이자 사장님이다. 일을 할 때는 홍석천이 꽤 엄격한 모양이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김유곤 PD는 그동안 ‘신박한 정리’를 연출하고 의뢰인들의 변화를 직접 느낀 소감을 묻자 “집이라는 공간이 사람의 마음에 참 큰 영향을 준다는 걸 알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정연 씨가 말했던 ‘집이 내 머릿속과 같다고 느낀다’는 말에 동의한다. 정리라는 것이 단순히 깨끗해지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치유해 주는 것이기도 해서 제작진 입장에서 보람도 있다. 다른 관찰 예능과 달리 집 구석구석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에도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느껴 의뢰해 주신 출연자 분들이다. 그 분들이 고마워 할 때 우리도 보람을 느낀다”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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