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지난해 극장수 513→474개

입력 2021-01-2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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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철저! 개봉은 화려하게!” 영화 ‘게임의 법칙:인간사냥’의 배우 조경훈·김성수, 이수성 감독, 서영(왼쪽부터)이 26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8년만에 극장·스크린·좌석수도 줄어
관객수 불과 6000만명…영화계 위기
감염병 확산 여파로 극장·스크린수가 8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 극장가 ‘보릿고개’를 실감케 한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내놓은 ‘2020년 전국 극장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극장수는 474개로, 2019년 513개에서 7.6% 가 줄어들었다. 스크린수도 2019년 3079개에서 3015개로 2.1%, 전체 좌석수도 2019 년 46만3162개에서 45만1828개로 2.4% 각각 감소했다.

이처럼 전년 대비 극장·스크린·좌석수가 줄어든 것은 2012년 이후 8년 만이다. 2000 년대 이후 소폭으로 오르내린 해당 수치는 2012년 이후 매년 상승세를 유지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정책연구팀 조은비씨는 26일 “영화산업의 규모가 커져가는 상황에서 극장·스크린수 등이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다”면서 “일시적 현상이 아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해석한다”고 밝혔다.

또 55개 극장이 휴관하고 17곳이 아예 폐관했다. 휴폐관 스크린도 247개였다. 대부분 지난해 2월 및 11∼12월 휴관한 경우가 많았다. 코로나19 1∼3차 대유행과 맞물린 시기이다. 26일 상가정보연구소가 행정안전부 통계를 인용한 내놓은 지표도 엇비슷해 지난해 81곳의 영화관이 폐업했다. 2008 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영화계와 극장가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극장 관객수가 2019년 사상 최대치였던 2억2668만여명에서 지난해에는 30% 수준인 6000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는 등 위기 상황이 또 다른 악순환을 몰고 왔기 때문이다.

관객이 일상 가까이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2시간여 동안 문화적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인 극장이 줄어들면서 신규 작품 기획부터 상영에 이르는 영화산업의 흐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시선이 나온다. 상가정보연구소는 “영화 개봉 일정이 연기되면서 피해가 더욱 늘어나 영화관 폐업이 늘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국상영관협회는 최근 “경영난을 이기지 못한 상영관이 속속 문을 닫고 있다”면서 “영화산업 전체의 붕괴를 막기 위해” 좌석 띄어 앉기 조정·영업 종료 시간제한 해제·임대료 등 세제 지원 등을 당국에 호소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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