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구혜선 “‘전참시’ 매니저, 100점 주고파…부정적 이슈 감수해야”

입력 2021-03-02 1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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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일) 피아노 뉴에이지 앨범 [숨4] 발매
예능 출연 이유→앨범 작업 비화
3월20일부터 예술의 전당 영상 전시
배우 구혜선이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활발하게 출연하는 이유를 말했다.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장점이 있지만, 과거 사생활 잡음과 관련된 부정적인 이슈가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데 대한 부담도 있을 법하다.

구혜선은 동아닷컴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전시와 앨범 작업과 더불어 내 활동 영역을 소개하기 위함이 있었는데 이슈는 늘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라며 “좋지 않은 이슈가 반복적으로 언급이 되는 경향은 내가 죽지 않고 살아있는 한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예능과 더불어 영상 콘텐츠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졌기 때문에 예능 출연 역시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한다기보단 그냥 내 일을 하는 것이라 여기고 있어요. 초대를 받았고 주어진 역할을 자연스럽게 해내려고 한 것 같아요. 지금의 저를 이야기하고 또 성장하는 것을 보여드리고 같이 성장해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임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모습으로 뵈면 좋겠어요.”

그 중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소개된 매니저와의 인연이 특별했다. 2대에 걸쳐 구혜선과 일하는 초보 매니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구혜선의 인간적인 면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관련해 구혜선은 “10점 만점에 100점이다. 이런 점수를 준 이유는 지금 이 답을 보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고(농담)”라며 “매니저와 앞으로도 좋은 방향으로 나아 갈 것임을 믿는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 재출연하면 좋겠으나 매니저의 사생활을 위해서라도 자중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구혜선의 말처럼, 예능 출연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시와 앨범 발매’를 홍보하기 위함이다. 그는 작곡가로서 오늘(2일) 정오, 네 번째 피아노 뉴에이지 앨범 [숨4]를 공개한다. 2020년 9월 발매한 세 번째 피아노 뉴에이지 [숨3]에 이어 6개월만의 신작이다.

[숨4]는 기존 발매했던 구혜선 작곡의 가요 곡들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재해석해 제작된 앨범이다. 구혜선에 따르면, 앨범의 주제는 ‘삶과 죽음’이다.

그는 “앨범을 또 발표해 기쁘고 설렌다”며 “이전에는 파스텔처럼 서정적으로 담았다면 이번 앨범은 흑색 같은 강렬한 색을 담아보았다. 가요 곡들은 원래 가요이기 이전에 뉴에이지 곡으로 만들려고 했던 음원들이었다. 좀 더 대중화 작업을 하기 위해서 가사를 넣어 발매하였던 곡들인데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서 지금의 나를 표현해 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재해석하게 됐다”라고 제작 방향을 설명했다.

이어 “내가 생각하는 죽음은 삶의 연속이기 때문에 삶과 죽음의 경계가 희미하다”라며 “그럼에도 죽음은 내가 잘 모르는 영역이기 때문에 궁금하다. 앞으로의 삶도 궁금하고. 그런 면에서 우리의 삶은 죽음을 향해 하고 있으나 죽음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라고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에 대해서도 사유했다.

이번에도 11년 간 함께 작업한 최인영 프로듀서와 협업했다. 구혜선은 “작업은 모두 비대면으로 이루어졌다. 새벽에 작업한 내용의 메일을 보내면 서로 즉각 답변을 주고받는 상황이 재밌었다”며 “‘역시 우리는 이 시간에 안 자는구나’ ‘참 예민한 사람들’이라며 덕담을 주고받았고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작업하는 데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어서 현시대 맞춤형 직업군이라며 서로를 위로했다”라고 작업 비화를 공유했다.

“음악 작업은 감정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요, 복잡한 감정에서 파생되는 여러 생각을 어떻게든 밖으로 꺼내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겨요. 이를 동력으로 삼아 계속 작업할 수 있고요. 언젠가 기복이 안정화되면 작업을 안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앨범은 타이틀곡 ‘행복했을까’를 포함해 총 8곡으로 구성됐다. ‘행복했을까’는 작년 12월 세상을 떠난 반려견 순대를 생각하며 작업한 곡이다. 이전 가사가 있는 곡에서는 ‘그때 내가 너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다면 행복했을까?’라고 과거를 자책했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반려견 순대가 세상을 떠나고 했던 질문을 음악에 녹였다. ‘그 아이는 나랑 함께했던 시간 동안 행복했을까?’ ‘너는 언제가 가장 행복했을까?’

구혜선은 “오케스트라 작업의 완성도가 높아서 타이틀곡으로 선정하게 됐다”며 ““순대가 행복해하던 순간들을 떠올렸더니 아기가 목욕하고 개껌을 씹다가 잠든 장면들. 만져주니 좋아하다 잠든 장면들처럼 잠들어 있는 장면이 계속해서 생각났다. 지금도 잘 잠들어 있다고 생각하고 음악을 들으니 편안해졌다”라고 곡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숨4] 발매 이후에도 예술 활동은 계속된다. 3월 20일 부터 8일 동안 예술의 전당에서 구혜선표 뉴에이지 음악과 서태지의 가사를 융합한 영상 전시가 열리며, 영화도 기획 중이다.

구혜선은 “기획하고 있는 영화가 있는데 내가 직접 연기를 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또 일적으로든, 사적으로든 향후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수면에 대한 연구다. 지금도 학교에서 영상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수면과 엮어서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또 효과적인 수면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고 기대와 응원을 당부했다.

“[숨4]를 통해 잠깐 쉬었다 가셨으면 해요. 리스너들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는 '잠깐 제 세계에 방문하세요. 제 음악으로 당신의 밝고 어두운 감성들을 마주하고 화해하세요. 그리고 다시 시작하세요.'입니다.”

구혜선의 네 번째 피아노 뉴에이지 앨범 [숨4]는 오늘(2일) 정오 발매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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