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년 만의 한일전, 3월 A매치 주간 추진…성사 가능성은?

입력 2021-03-03 1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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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10년 만의 한일 친선 A매치가 추진되고 있다.

양국 축구계 소식에 밝은 소식통은 3일 “국가대표팀 한일전이 3월 추진 단계에 있다. 최근 일본축구협회(JFA)가 대한축구협회(KFA)에 이달 친선경기를 갖자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만약 평가전이 성사되면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3월 말 A매치 주간에 펼쳐지며 경기 장소는 국내가 아닌 일본이 유력하다. JFA도 자국 개최에 무게를 싣고 친선경기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요 국제대회가 아닌, 순수한 형태의 한일 평가전이 펼쳐진 것은 2011년 8월 삿포로에서 열린 A매치(0-3 한국 패)가 마지막이다. 그 후 4차례 더 자웅을 겨뤘으나 전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었다.

이 대회도 A매치로 인정받지만 FIFA A매치 주간이 아니라 해외파를 동원할 수 없어 풀 전력과는 거리가 있었다. 한국은 79차례 역대 한일전에서 42승23무14패로 큰 우위를 점하고 있다.

국내 분위기는 신중하다. KFA 고위 인사는 “3월 A매치를 놓고 다양한 각도에서 검토하고 있다. JFA의 한일전 제안도 심사숙고하고 있다. 현실적 제약이 많아 당장은 섣부른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양 국의 사정은 전혀 다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처하는 방식의 차이다. 일본은 자국 대표들의 자가격리를 면제하기로 결정했으나 우리의 방역지침은 타이트하다. 정말 특수한 케이스가 아니면 예외 없이 2주 간 집안에만 머물러야 한다.

A매치 추진에 당연히 큰 차이가 있다. 7월 도쿄올림픽 개최 강행을 노리는 일본은 원정 선수단이 훈련장~숙소~경기장만 오가는 ‘코로나 버블’을 운영하며 국제경기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30일 지바에서 몽골과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른다. 본래 원정이었으나 몽골 정부가 외국인 입국을 환영하지 않는 상황을 이용해 홈경기로 돌렸다.

반면 한국은 해외를 다녀오든 원정 선수단이든 2주 격리가 필요해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 일본을 다녀온 뒤 국내파 태극전사들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등지로 옮겨주는 ‘코호트 격리’도 방역 당국과 협의할 수 있으나 이 경우, 최근 개막한 K리그 일부 구단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선수들이 많이 차출될수록 전력 손실이 큰 탓이다. 더욱이 4월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가 잡혀 있어 일부 팀에만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

도쿄올림픽에 도전할 김학범 감독의 23세 이하(U-23) 대표팀이나 중국과 플레이오프(PO) 출전을 앞둔 콜린 벨 감독(잉글랜드)의 여자대표팀의 사정도 다르지 않아 해외 원정과 초청 평가전 모두 원활하지 않다. “이벤트성 경기와 국제경기는 큰 차이가 있다. 강팀과 꾸준히 부딪혀야 실력 향상을 기대하는데, 올해 상반기도 상황이 좋지 않다”며 “한일전이라도 잘 풀렸으면 한다”는 것이 KFA 관계자들의 목소리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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