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 “세대교체? 의도치 않지만 자연스럽게 진행될 듯”

입력 2021-03-03 14: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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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하려 한 건 아닌데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될 것 같네요.”

두산 베이스에는 지난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를 선언한 선수가 많았다. 총 7명 중 투수 유희관, 내야수 김재호, 허경민, 외야수 정수빈은 잔류했지만 내야수 오재일, 최주환은 각각 삼성 라이온즈, 신세계와 계약하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투수 이용찬은 아직 미계약자로 남아있다. 지난해까지 타선에서 큰 역할을 한 선수들이 빠져나간 만큼 두산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공백 메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연습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두산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전력에 플러스가 될 수 있는 요인이라면 젊은 선수들 정도다. 오재일과 최주환이 떠난 자리가 젊은 선수들에게는 기회다”고 밝혔다. 이어 “젊은 선수들은 주전을 꿰차고 싶겠지만 고참들이 끌어가게 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가면서 한 시즌을 보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민혁, 박계범, 강승호 등 일부 기대하고 있는 선수들의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화수분 야구’로 명성이 떨쳐온 두산의 성장 과정을 예로 들었다. 그는 “오재원이 주전이고, 최주환이 백업이었다. 시간이 지나 최주환이 주전이 됐다. 베테랑 김재호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 팀을 더 탄탄하게 만들어가야 할 것 같다. 올 시즌에는 젊은 선수들이 1군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재일, 최주환의 이탈로 팀의 장타력은 보완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2015년부터 6시즌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린 오재일, 지난해 16홈런을 때린 중장거리형 타자 최주환이 떠나 장타력 보강이 절실하다. 4번타자 김재환의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졌다. 김 감독은 “(김)재환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건 본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부담을 가질 수 있는데, 선수나 팀이나 모두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타선의 힘도 중요하지만 투수 파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매년 스프링캠프면 비슷한 얘기를 하는 것 같다. 어느 정도 구상은 있지만 시범경기까지 소화해보고 최종적으로 보직을 확정하려고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울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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