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우 “‘나혼산’ 출연 원해…반려묘 보여주고파” [화보]

입력 2021-03-03 14: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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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우는 KBS2 ‘여름아 부탁해’, SBS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스토브리그’ 등 다작에 출연하며 실력을 쌓아온 18년차 배우다. 최근 그는 호평 속에 종영한 tvN ‘낮과 밤’에서 1인 2색의 문재웅 역으로 완벽하게 변모하며 그 저력을 입증해 보였다.

훈훈한 외모에 큰 키로 훌륭한 프로포션을 자랑하는 그는 콘셉트별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아이보리 계열의 톤 온 톤 착장으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가 하면 스트리트 무드의 레이어드 룩으로 강렬한 남성미를 자아냈다. 이어 올 블랙 스타일링도 멋스럽게 소화했다.

얼마 전 종영한 tvN ‘낮과 밤’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선보인 그에게 종영 소감을 묻자 “많이 사랑해 주셔서 기쁘다. 사실상 내가 나오는 장면은 많지 않지만 캐릭터 자체가 임팩트 있어서 준비하면서도 재미있있고 연기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한 인물 속 다양한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했는지 물으니 “각 다른 인물을 연기한다고 생각했다. 캐릭터마다 존재하는 트라우마에 주목했고 사회 부적응자의 외형적 행동 양식을 공부하면서 캐릭터와 일치시키려고 거듭 연구했다”며 “촬영 전부터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머리카락과 손톱을 기르고 고개를 숙인 채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실제로 사람을 피하게 되면서 머릿속으로는 잘 안 그려지던 장면을 몸으로 체득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은 어땠는지 묻자 “장혁진 선배님과 이청아 배우님을 자주 만났는데 성격도 좋고 재미있으셔서 편하게 찍었다. 사실 무거운 캐릭터를 맡아 집중하다 보니 더 살갑게 지내지 못해 아쉽다”며 ‘스토브리그’에 이어 또 한 번 호흡을 맞춘 남궁민에 “항상 밥도 잘 사주시고 연기적인 조언도 아낌없이 해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연한 계기로 배우가 되었다는 윤선우. 그는 “고등학교 시절 두발 규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극부에 들어갔다. 하다 보니 재미있고 활력소가 되어 계속했고 대학을 졸업하고 친구와 둘이 대학로에서 공연을 올렸는데 반응이 좋았다. 이후 같이해보고 싶다며 스무 명이 찾아왔고 그렇게 ‘부나비’라는 극단을 창설하게 되었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올해로 18년차를 맞은 그에게 다작의 작품 출연에도 크게 조명받지 못한 데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 물으니 “갑작스럽게 조명받지는 못해도 서서히 성장하고 있다고 믿는다. 배우로서 연기에 열정을 갖고 진중하게 임하는 태도가 언젠가는 좋게 발현되리라고 생각하고 여러모로 인생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해서 조급해하지 않고 열심히 할 따름이다”라고 전했다.

그가 대기만성형 배우라고 불리는 이유는 그의 연기 욕심에서 비롯된다. 이에 “모든 배우가 그렇듯 잘하고 싶다. 해서 캐릭터를 분석하고 적절한 행동을 찾기 위한 고민을 많이 한다. ‘낮과 밤’의 문재웅이 ‘라면보이’라는 별명을 얻어낸 것도 오랜 고민 끝의 수확이었다”며 뿌듯한 기색을 비쳤다.

또한 ‘스토브리그’에서 하반신마비 장애 연기를 선보인 그는 “유튜브를 많이 참고했다. 장애인이 소파에서 휠체어로 움직이는 것은 실제로 관찰하지 않고는 연기하기 어렵다. 또 그들이 사용하는 사물의 쓰임새는 비장애인의 시선에서 알 길이 없다. 대본에 없던 장면이었지만 그간 연습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배우로서 본인의 강점에 대해 “무엇이든 가볍게 여기지 않는 자세. 물론 가볍게 해서 잘될 때도 있다. 연기라는 게 지나치게 무거우면 안 되는 법이다. 하지만 진중한 면도 언젠가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의연한 소신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새롭게 시도해보고 싶은 배역을 묻자 “‘나의 아저씨’나 ‘미생’처럼 일상적이고 깊은 서사가 담긴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며 이어 “스토리가 있을수록 인물을 다채롭게 그릴 수 있고 일차원적이지 않아 보는 재미가 있다”고 말을 이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배우 한석규가 그의 롤모델인 이유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선배님께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어린 마음에 가슴이 무너졌다. 작중 인물이 온전히 내게 다가온 느낌이었는데 그는 작품에서 딱 한 번 화내고 그 외엔 늘 웃고 지낸다. 그런 일상적인 감정을 담아내는 모습을 보고 막연하게 동경하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상당한 동안 외모를 자랑하는 그에게 비결을 묻자 “착한 심성. 어려 보이는 외모가 늘 좋지만은 않았다. 전에는 남성적인 이미지가 없어 전문적인 배역을 맡지 못했다. 갑자기 늙을 수도 있지만 지금이 딱 좋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가 출연 기회를 엿보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MBC ‘나 혼자 산다’를 꼽았다. 이유를 물으니 “토크쇼는 살짝 어렵고 관찰 예능은 스스로 솔직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재미있게는 못하겠지만 꾸밈없는 일상과 귀여운 고양이 사과를 모두에게 자랑하고 싶다”고 답했다.

오랜 자취 경력은 아니지만 SNS에서 볼 수 있는 그의 집 인테리어는 내공이 상당해 보인다. “감성적인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고 집이 쉬는 공간이 되었으면 해서 아늑한 분위기로 꾸며봤다”며 일과에 대해 “운동, 독서, 영화 감상, 연기 연습, 요리가 전부다. 또 사과랑 놀아주면 하루가 금방 간다”며 미소 지었다.

사진=bnt 화보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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