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한데 낭만적이네”…엄태구표 누아르 ‘낙원의 밤’

입력 2021-04-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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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낙원의 밤’ 엄태구. 사진제공|넷플릭스

9일 넷플릭스 통해 190개국 동시 공개
조직에서 배신당하는 중간보스 역할
배우 엄태구가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어가고 있다. 연기에 대한 호평 속에 대중적 인지도까지 높이는 새로운 계기를 디딤돌 삼아 향후 또 다른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엄태구는 9일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190개국에서 공개하는 영화 ‘낙원의 밤’을 도약의 발판으로 마련했다. 누아르 장르의 영화 속에서 조직에 배신당한 채 쫓기며 삶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중간보스 역할로 이를 구체화했다. 역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아픔에 시달리는 여자(전여빈)와 위험에 맞선다.

캐릭터 연기는 허스키한 음성과 낮은 목소리 톤에 기대 더욱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한 눈빛으로 세상에 나서면서도 군데군데 코믹한 대사를 통해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캐릭터가 엄태구의 사실적인 연기로 생생하게 살아난다는 호평이 나온다.

엄태구는 사실 2007년 영화 ‘기담’으로 데뷔했지만 그동안 뚜렷하게 관객의 시선에 각인되지는 못해왔다. 2016년 영화 ‘밀정’에서 송강호를 의심하는 일본경찰 하시모토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이후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는 한계가 없지 않았다. 2013년 영화 ‘잉태기’에서 연출자인 친형 엄태화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작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선보이게 된 ‘낙원의 밤’은 엄태구의 새로운 도약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낙원의 밤’은 그가 캐릭터 연기를 위해 9kg의 몸무게를 찌우며 열정을 드러낸 무대이기도 하다. 이런 그를 두고 연출자 박훈정 감독은 “내가 그리고 있던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완벽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는 그의 끈질긴 노력에 힘입은 것이기도 하다. 엄태구는 공군항공과학고를 다니다 다른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중퇴한 뒤 친구의 권유로 연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그는 뚜렷한 꿈을 갖지 못했다. 이후 그가 새롭게 선택한 연기의 길을 부모가 응원했다. 삼수 끝에 건대 영화과에 진학해 공부한 뒤 연기자로서 무대에 나서고 있다. 엄태구는 “데뷔 초기에는 욕설 연기가 어색하다는 말에 매일 밤 욕설만 연습했다”며 자신이 펼친 노력의 일단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제 한예리·유재명과 함께 새로운 작품의 주연으로 활약한다. OCN이 하반기 방송하는 드라마 ‘홈타운’이다. 극중 테러범 역할을 맡아 또다시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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