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강하늘-천우희 ‘비와 당신의 이야기’, 함부로 애틋한 감성 무비 (종합)

입력 2021-04-20 1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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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강하늘-천우희 ‘비와 당신의 이야기’, 함부로 애틋한 감성 무비 (종합)

배우 강하늘과 천우희가 아날로그 감성 무비의 탄생을 알렸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언론시사회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 이날 행사에는 강하늘과 천우희 그리고 조진모 감독이 참석,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스크린을 사이에 두고 화상으로 취재진과 만나 질의응답에 임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어준 ‘영호’와 ‘소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비 오는 12월 31일에 만나자”는 가능성이 낮은 약속을 한 그들이 써 내려가는 아날로그 감성 무비다.

조 감독은 “이전에는 어떤 ‘상황’을 나열하는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이야기의 전제되는 ‘선행’을 말해야 할 것 같았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어떤 말의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지금의 내 시간이 어떻게 됐을 지를 생각해봤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다. 이를 편지나 말로 바꾸었는데 그 기다림 속에 비가 차례로 들어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첫사랑의 과정이나 결과가 아니라 또 다른 영호, 또 다른 소희가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을 두고 관객들이 들어올 수 있는 여백을 열어뒀다”고 덧붙였다.


극 중 강하늘은 뚜렷한 꿈도 목표도 없이 불확실한 내일에 흔들리는 삼수생 영호 역을 연기했다. 천우희는 영호가 무작정 보낸 편지를 받는 언니 소연을 대신해 답장을 보내는 소희를 맡았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강하늘은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이런 분위기와 톤을 가진 영화를 오랜만에 대본으로 읽었다. 대본을 읽으면서 ‘옛날에 연애편지를 처음 쓸 때 어땠지?’ 설렘과 기대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봤다”며 “나에게 감동을 주는 대본이었다. 흡입력이 있었다. 대단한 커다란 감동이 아니라 조금씩 앞에서 모여온 감정들이 터지는 부분이 좋았다. 촬영하면서도 너무 좋았다”고 고백했다. 천우희는 “시나리오 읽을 때 요즘 흔치 않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90년대 감성이 느껴졌다. 잔잔한 느낌에 감동이 있는 영화를 정말 오랜만에 읽었다”며 “결정적으로 에필로그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방점을 찍더라. 이 작품을 해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각각 영호와 소희를 어떻게 준비하고 표현했을까. 강하늘은 “영호 캐릭터에 많은 부분이 비워져 있었다. 편한 방식으로 채워가는 과정이 좋았다. 다른 작품들은 캐릭터에 입각해서 내가 조금 더 그 사람처럼 보이려면 어떻게 보일지 노력했다면 영호는 반대로 진짜 내가 하는 반응과 호흡을 넣어보려고 노력했다. 감독님도 거기에 응해주셨고 작가님도 응원해주셨다. 편한 작업이었다. 대본상 영호의 빈칸을 강하늘로 채웠다”고 설명했다.

천우희는 “감독님이 나의 ‘새로운 모습’을 담고 싶다고 했다. 나는 연기할 때 내가 어떻게 나오는지 잘 모르고 의도하지도 못해서 있는 그대로 연기한다. 감독님이 표정과 움직임의 강약 조절에 대해 섬세하게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최소화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서로의 호흡에 대해 강하늘은 “작품 속 이미지와 달리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개인적으로 놀랐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것은 이견이 없지 않나. 나만 잘하면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천우희는 “만나는 장면은 많지 않았는데 강하늘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연기를 너무 잘하기도 하고 현장에서 강하늘을 볼 때 생동감이 있는 친구구나 싶었다. 영화 보면서도 놀라웠다”고 화답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에는 강하늘 천우희뿐 아니라 두 사람과 드라마 ‘미생’과 영화 ‘써니’로 인연이 있는 강소라도 특별출연했다. 극 중 강하늘의 성인 이후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주요 상대 캐릭터를 연기했다. 으레 기대하는 ‘특별출연’을 넘어서 주연 천우희보다도 더 많다고 느껴질 정도로 깊은 서사와 분량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조 감독은 “영호라는 캐릭터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그 인물의 주변에 누군가가 있었느냐가 중요했다. 그 누군가도 영호에게 중요한 인물이고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어야 했다. 설득력 있는 정도의 노출이 필요했다”며 “특별출연이라고 하면 살짝 나오는 것 같겠지만 ‘특별출연’이라고 분량이 크고 작은지를 정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강소라가 특별출연임에도 불구하고 촬영도 적지 않게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강하늘과 천우희 그리고 강소라가 전하는 아날로그 감성 무비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28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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