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이 무서운 롯데, ‘낮경기 전패’ 어떻게 봐야 하나

입력 2021-05-06 15: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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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스포츠동아DB

2021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중 낮 경기(오후 2시 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팀은 롯데 자이언츠가 유일하다. 5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5-8로 져 낮 경기 성적 6전패가 됐다.

주간경기와 야간경기는 선수들의 신체 리듬부터 차이가 있다. 선수들은 오후 6시30분 시작하는 야간경기에 익숙하다. 오후 2시 열리는 낮 경기는 공휴일과 일요일(7~8월 혹서기 제외), 포스트시즌(PS)이 아니라면 준비할 일이 많지 않다. 현시점에선 토요일 오후 5시 경기를 마치고 일요일 오전 일찍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일정이 대부분이라 선수들의 피로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같은 조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팀도 있기에 ‘우연의 일치’로만 치부하기는 어렵다. 삼성 라이온즈는 6승2패로 낮 경기 성적이 10개 구단 중 가장 좋다. SSG 랜더스(6승3패), 키움 히어로즈(5승3패), 한화 이글스, KT 위즈(이상 4승3패)도 5할 넘는 낮 경기 승률을 기록 중이다. 극단적으로 성적이 좋지 않은 팀은 KIA 타이거즈(1승6패)와 롯데뿐인데, 공교롭게도 KIA는 5일 롯데를 꺾으면서 낮 경기 전패의 사슬을 끊었다.

롯데의 경기력에도 주간경기와 야간경기의 편차가 크다. 낮 경기 팀 평균자책점(ERA)은 5.60(10위)으로 야간경기(5.39·8위)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공격지표로 눈을 돌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야간경기에선 4위의 팀 타율(0.277)이 낮 경기에선 0.248(10위)까지 하락한다. 득점권에서 집중력도 낮 경기(타율 0.179)와 야간경기(0.297)의 편차가 1할이 넘는다.

롯데는 한 주를 시작하는 화요일 경기에서 3승1패로 선전했다. 그러나 한 주를 마무리하는 일요일 경기에서 모두 패한 탓에 휴식일(월요일)을 편안하게 보내지 못했을 터다. 요일별 성적과 낮 경기 성적이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하는 절대적 지표는 아니지만, 낮 경기에서 유독 경기력이 좋지 않다는 점은 한 번쯤 짚고 넘어갈 만한 문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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