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백상예술대상’ 유재석 대상→‘괴물’ 3관왕…‘불참’ 서예지X김선호 인기상

입력 2021-05-14 08: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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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회 백상예술대상' 성료한 가운데 영예의 대상은 유재석과 이준익 감독에게 돌아갔다. 드라마 ‘괴물’은 작품상부터 남자 최우수연기상, 극본상까지 3관왕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지난 13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선 ‘제57회 백상예술대상’이 진행됐다. 이날 신동엽과 수지가 진행을 맡은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상황 속에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이날 대상의 영예는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TV 부문 대상을 품에 안은 유재석은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작년에도 큰 상을 받으면서 7년 후에 뵙겠다고 말씀드렸는데 1년 만에 염치없이 또 큰 상을 받게 돼 뭐라고 감사드려야 될지 모르겠다"며 "무엇보다 이 상은 제가 받지만 이 상을 저 혼자 받을 수는 없고, 함께 해주신 프로그램 제작진분들께 감사드린다. 함께해준 게스트, 동료, 선후배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은 유재석은 "저는 사실 요즘 TV 진행자, 때로는 MC로 많이 얘기하시는데 저는 91년도에 데뷔한 개그맨이다. 앞으로도 희극인의 이름처럼 많은 즐거움, 조금 더 웃음에 집중해 많은 분들께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영화 부문 대상은 '자산어보'의 이준익 감독에게 돌아갔다. 이준익 감독은 "대상 받을 줄 진짜 몰랐다. 기쁜지 불편한지 모르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자산어보'는 사극인데 사극 영화를 한 편 만든다는 건 아주 많은 제작비가 든다. '자산어보' 시나리오가 나왔을 때 내가 판단하기에는 상업적이지 못해서 흥행에 큰 자신은 없었다. 이걸 영화로 만드는 방법은 제작비를 줄이는 거였는데 줄이기 위해서 미술, 소품, 의상, 촬영 각 분야의 많은 스태프가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특히 이 영화에 출연한 주요 배우들과 적지 않은 분량인데도 우정 출연해준 많은 훌륭한 배우들이 자신의 이익을 뒤로하고 이 영화에 그야말로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은 결과로 이 상을 받고 있는 거 같다"며 "결과적으로 흥행에 큰 성공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의 가치는 이 상을 받음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 이준익 감독은 故이춘연 씨네2000 대표에 대한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작품상은 드라마부문에는 JTBC '괴물', 예능부문에 MBC '놀면 뭐하니?', 교양부문에 KBS 1TV '아카이브 프로젝트-모던코리아2', 영화부문에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차지했다.



영화 부분 남자 최우상 연기상은 영화 ‘소리도 없이’ 유아인이 받았다. 유아인은 "항상 어릴 때부터 유명해지고 싶고, 호명 당하고 싶고, 박수받고 싶고, 배우가 되면서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고, 많은 인물들을 맡으면서 저 자신의 이름 앞에서 떳떳하기가 참 힘든 거 같다"며 "그럼에도 저를 불러주시고, 박수 쳐주시고, 항상 혼란스럽고 답이 없는 순간들이 스쳐 지나가지만 그 순간들을 통해서 마음을 열어주시고 감동해주시는 관객 여러분들께 모든 영광과 기쁨을 돌리고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여자 최우수 연기상은 영화 '콜'의 전종서가 차지했다. 무대에 오른 전종서는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 제가 다양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연기로 찾아뵐 수 있도록 많이 열심히 준비하도록 하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언젠가 꼭 이런 자리에 선다면 하고 싶었던 말은 처음에 아무것도 아니었던 저를 영화라는 걸 할 수 있게 문 열어주셨던 이창동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 꼭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TV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은 JTBC '괴물'의 신하균에게 돌아갔다. '괴물'을 함께한 이들에게 먼저 고마움을 전한 신하균은 "이 자리에 서니까 제가 참 복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 연기를 할 수 있고, 많은 관심과 사랑 속에서 이런 자리에 설 수도 있고.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며 "항상 두렵고 무섭기도 하고 떨리는 마음이지만 용기를 가지고 더 많이 고민해서 재미난 작품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SBS '펜트하우스'의 김소연은 TV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김소연은 "이 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이어 "'펜트하우스3' 열심히 찍고 있다. 시즌 1, 2를 이어오면서 정말 단 한 커트도 소홀히 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찍었던 '펜트하우스' 팀들 너무 고맙고, 팬 여러분 감사하다"며 "항상 너무나 큰 힘이 되어주는 사랑하는 이상우와 가족들에게 이 영광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 백상예술대상사무국>



남자 예능상을 받은 이승기는 "백상 측에서 신동엽, 유재석 선배님과의 관계를 생각해서 나한테 상을 준 느낌이다.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 해도 너무 기뻤고, 상까지 주시니 부담이 많이 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예능을 처음 시작해 힘들 때 유재석, 신동엽, 강호동 선배님을 보고 많이 배웠다"라며 "JTBC '싱어게인' 프로그램을 통해서 관심을 가져주신 것 같다. 요새 많이 느끼는 게 문뜩 머리가 앞설 때가 있다. 뜨거운 가슴이 앞설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여자 예능상을 수상한 장도연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한 번도 수상소감을 준비 안 한 적이 없다. 전산의 오류라던가 직원의 실수로 불리게 되면 귀한 시간에 허튼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아 준비했었는데, 단 한 번도 소감을 한 적이 없어 자중하다 아무 생각 없이 앉아있었다"고 전해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함께 후보에 오른 김숙, 송은이, 재재, 홍현희를 언급하며 윤여정의 수상소감을 오마주해 "다른 후보분들보다 조금 더 운이 있었던 것 같다. 고맙다"라고 마지막까지 재치 있는 소감을 밝혔다.

〈사진 제공 = 백상예술대상사무국〉


이날 TV부문 조연상은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오정세와 OCN '경의로운 소문' 염혜란이 받았다.

지난해 시상자로서 무대에 올라 2년 연속 조연상을 받게 된 오정세는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요즘이다. 많이 서툴고 부족한 사람이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회사 식구분들, 작품을 함께 만들어주는 모든 스태프 분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조연은 주연을 돕는 역할이라 '도울 조' 자를 쓴다. 하지만 사실 그 반대인 것 같다. 주연은 알아서 잘 하는데 조연은 주연이 도와주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더라. 주연이 많이 도와줘야 하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이코지만 괜찮아'김수현과 서예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오정세는 "너무 많은 도움을 받은 작품이었다. 사랑하는 동생 문강태(김수현)의 눈만 봐도 가슴이 벅차 오르고, 미소만 봐도 가슴이 뜨거워졌다. 배우로서 매순간 그럴수 있다는 게 쉽지 않은 경험이었다. 덕분에 좋은 연기를 하게 해줘서 고맙다. 고문영(서예지) 작가에게도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TV부문 여자 조연상을 받은 염혜란은 "정말 경이롭다. 가장 감사드릴 분은 시청자다. 시청률이 오르니 기분이 정말 좋았다. 액션판타지물이라 저 혼자 할 수 없는 작품이었다. 함께해 준 액션 배우분께 감사드린다"라며 "이 기회를 빌어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어 너무 행복하고, 정말 가족 같은 카운터 여러분, 고맙고 감사하다"라고 감사해 했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박정민와 ‘세자매’ 김선영은 영화 부문 조연상 트로피를 받았다.

박정민은 “둘러보니까 여기 모든 분들이 대한민국 관객분들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무언갈 만드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존경스럽다"라며 "선배님을 보고 꿈을 키웠고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았다. 부족한 후배인데,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라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감독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선영은 “훌륭하신 선배님들 앞에서 이런 상 받게 해줘서 감사하다”라고 기뻐하더니 '세자매' 감독, 배우를 언급하면서는 울컥해 해 눈길을 끌었다.



TV부문 신인 연기상 트로피는 JTBC 드라마 '18어게인' 이도현, 넷플릭스 '인간수업' 박주현이 거머쥐었다.

이도현은 "상 받을 줄 전혀 몰랐다. 후보분들 다 쟁쟁하셔서 나는 축하만 하러 왔다. 마음 비우고 신기해하면서 앉아 있었는데 이렇게 큰 상 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울먹거렸다. 그는 '18어게인' 제작진과 소속사 식구들, 가족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고 "지금에 취하지 않고 하루하루 더 열심히 살아가겠다.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박주현은 "평생의 한 번뿐인 신인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꿈만 꿀 수 있었던 상인데 이렇게 손에 쥐게 해준 '인간수업' 고맙다. 김진민 감독님, 진한새 작가님에게 평생 맛있는 밥 사드리도록 하겠다"라며 "스태프분들 너무 감사드리고, 김동희와 정다빈 등에게도 감사드린다. 그대들이 아니었으면 이 상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눈물로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영화 부문 남녀 신인 연기상은 영화 '결백'의 홍경과 '남매의 여름밤' 최정운이 받았다. 너무 긴장했던 홍경은 울먹이며 "극 중에서 사회 소수자 역할을 소화하면서 배웠던 게 모르는 것들을 발견하고 이해하고 하나하나 알아나갈 수 있었다. 너무 좋은 경험이었고, 앞으로도 이런 마음으로 연기 겸손하게 하나하나 해나가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최정운은 "'남매의 여름밤' 옥주 만나고 정말 여태까지 해보지 못했던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들을 많이 했다. 그럴 수 있게 도와주시고 그 순간을 함께 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노력하며 연기하는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화 부문 신인 감독상은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 감독에게 돌아갔다. "영화 하기 전까지 사실 어디서도 소속감을 잘 못 느꼈던 거 같은데 영화를 하면서 여기가 내가 있어도 되는 자리라는 걸 처음으로 생각했다. 현장에서도 배우, 스태프가 항상 있어도 되는 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더 치열하게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TV부문 예능 작품상을 수상한 MBC '놀면 뭐하니?'. 김태호 PD는 "처음 시작할 때 시즌제로 가야 하는 게 아닐까 걱정할 정도로 출연자 혼자 끌고 가는 게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큰 스트레스였다"며 "앞으로 시청자분들의 건조한 마음에 습기 가득한 웃음으로 주말 저녁 찾아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영화 부문 감독상은 '소리도 없이'의 홍의정 감독이 받았다. 홍의정 감독은 "이 상을 받게 된 건 코로나 시기에 첫 장편을 힘겹게 개봉한 후배 감독을 응원하기 위해서 관계자분들이 응원해주시는 의미로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100% 팬 투표로 선정되는 인기상의 영예는 '스타트업' 김선호와 '사이코지만 괜찮아' 서예지가 안았다.

김선호는 이날 "이 상은 전적으로 팬들이 줬다. 배우가 연기하면서 누군가 나를 알아보고 응원해준다는 건 큰힘이다"라며 "내가 걷는 길을 함께 해주셔서 하루하루 행복하다"라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어 "다시 한 번 사랑하고 감사하다"라며 "좋은 연기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서예지는 허언 및 갑질 의혹 등 사생활 문제로 불참했다. MC 신동엽은 "서예지에게 트로피를 잘 전달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백상예술대상은 TV-영화-연극을 아우르는 종합 예술 시상식으로 신동엽과 배수지가 4년 연속 진행을 맡았다.








●이하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수상 결과

[TV 부문]
△대상 = 유재석
△작품상(드라마)=JTBC '괴물'
△작품상(예능)=MBC '놀면 뭐하니?'
△작품상(교양)=KBS 1TV '아카이브 프로젝트-모던코리아2'
△연출상=김철규('악의 꽃')
△극본상=김수진('괴물')
△예술상=조상경('사이코지만 괜찮아' 의상)
△최우수 연기상(남)=신하균('괴물')
△최우수 연기상(여)=김소연('펜트하우스')
△조연상(남)=오정세('사이코지만 괜찮아')
△조연상(여)=염혜란('경이로운 소문')
△신인 연기상(남)=이도현('18 어게인')
△신인 연기상(여)=박주현('인간수업')
△예능상(남)=이승기
△예능상(여)=장도연
[영화 부문]
△대상=이준익('자산어보')
△작품상='삼진그룹 영어토익반'
△감독상=홍의정('소리도 없이')
△신인 감독상=윤단비('남매의 여름밤')
△각본상(시나리오상)=박지완('내가 죽던 날')
△예술상=정성진·정철민('승리호' VFX)
△최우수 연기상(남)=유아인('소리도 없이')
△최우수 연기상(여)=전종서('콜')
△조연상(남)=박정민('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조연상(여)=김선영('세자매')
△신인 연기상(남)=홍경('결백')
△신인 연기상(여)=최정운('남매의 여름밤')
[연극 부문]
△백상 연극상='우리는 농담이 (아니)야'
△젊은 연극상=정진새('2021 대학수학능력시험 통합사회탐구 영역')
△연기상(남)=최순진('우리는 농담이 (아니)야')
△연기상(여)=이봉련('햄릿')
[특별 부문]
△틱톡 인기상(남)=김선호
△틱톡 인기상(여)=서예지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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