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만 쳐!” 한화 워싱턴 타격코치, ML ‘1타 강사’가 만들어낸 성과

입력 2021-10-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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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워싱턴 코치. 스포츠동아DB

“워싱턴 코치가 한국으로요?”

메이저리그에서 지도자생활을 경험한 한 국내 야구인은 한화 이글스 조니 워싱턴 코치(37)의 한국행 소식을 듣고 올해 초 상당히 놀랐다. 미국에서도 선수육성에 명성이 높은 워싱턴 코치가 타국에서 지도자생활을 이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빅뉴스였다.

워싱턴 코치는 만 26세라는 상당히 젊은 나이에 지도자생활을 시작했다.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에서 마이너리그 코치를 지냈고, 2017년부터는 빅리그 타격코치를 맡기도 했다. 빅리그 코치로 승격됐을 당시의 나이는 만 33세. 타격 부문에서 분명한 성과를 내는 그의 지도력은 어느새 미국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었다. 2020시즌을 앞두고는 LA 에인절스 신임 감독 후보로도 거론될 정도였다.

마이너리그부터 키워낸 선수들 대부분이 현재는 메이저리그의 별들로 활약하고 있다. 작 피더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코디 벨린저(다저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등 굵직한 선수들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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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적인 리빌딩에 돌입한 한화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데려오며 ‘새판’을 짰다. 코치진 역시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들로 채웠는데, 워싱턴 코치는 그 중에서도 소위 ‘1타 강사’로 분류된다.

워싱턴 코치는 스프링캠프부터 시즌이 끝나가는 지금까지도 한화 선수들에게 “나를 믿고 따라올 수 있겠나”라는 말을 건넨다. 그만큼 자신의 지도철학에 확신이 깊다.

타석이 끝날 때마다 매번 ‘피드백’을 제공하며 선수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에 합류한 이성곤은 워싱턴 코치의 이런 면모에 크게 감탄하고 있다. 이성곤은 “피드백이 워낙 빨라 문제점을 수정하기 편하다. 이제까지는 문제점만을 지적받아왔다면, 워싱턴 코치님은 ‘넌 지금 이게 문제다. A라는 연습과정을 통해 실전에선 이렇게 활용해보자’라며 자세하게 설명해주신다”고 밝혔다.
전반기 0.211의 타율에 머물렀던 이성곤은 클러치능력까지 뽐내며 어느덧 후반기 0.278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 역시 2014년 데뷔 이래 가장 좋다.

정은원, 최재훈, 노시환 등 올해 한화 타선에서 돋보이는 선수들의 공통점 또한 높은 출루율이다. 선구안이 눈에 띄게 향상됐고, 나쁜 볼에 배트를 내는 사례도 줄었다. 이들 3명 모두 데뷔 이래 가장 높은 출루율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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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코치는 “나는 선수들에게 항상 ‘가운데 공만 쳐라’라고 강조한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강조해온 것이 이제 조금씩 빛을 발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지만, 워싱턴 코치 역시 항상 경계하는 게 있다. 바로 주입식 지도다. 그는 “소통은 선수들과 지도자 사이에서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나는 선수들의 얘기를 들어보고 지금 자신의 타격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묻는다. 그 뒤 내 생각을 전달하며 서로 소통한다”고 강조했다.

뿌리를 새롭게 다지고 있는 한화에 워싱턴 코치는 명확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선수에게 다가가는 과정까지 섬세하게 신경 쓴다. 메이저리그 ‘1타 강사’의 비법이 한화 선수들에게 차근차근 전수되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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