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2년차 홍정민, 국가대표 후배 이예원 따돌리고 데뷔 첫 승 감격

입력 2022-05-22 18: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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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LPGA

데뷔 첫 승을 다툰 2002년생 투어 2년차 홍정민(20)과 2003년생 루키 이예원(19)의 결승전. 아마추어 시절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던 둘의 맞대결이 볼만했다. 도망가면 따라붙고, 달아나면 다시 균형을 맞추는 명승부. 게임을 주도한 것은 동생이었지만 마지막에 웃은 이는 언니였다.

홍정민이 22일 강원 춘천시 라데나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2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 이예원과의 결승전에서 1홀 차 승리를 거두고 우승상금 2억 원을 획득했다. 17번(파4) 홀까지 단 한번도 리드를 하지 못했지만, 마지막 18번(파5) 홀에서 짜릿한 버디를 잡아 감격적인 첫 우승을 완성했다. 아쉽게 우승을 놓친 이예원은 준우승 상금 9200만 원에 만족해야 했다.

초반 분위기는 이예원이 이끌었다. 오전에 열린 준결승에서 안송이(32)를 2홀 차로 따돌리고 올라온 이예원은 1번(파4) 홀에 이어 3번(파3), 4번(파4) 홀을 잇달아 따내며 3홀 차로 앞서갔다. 하지만 임희정(22)과의 4강전에서 연장 두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승에 오른 홍정민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5번(파4)~6번(파5)~7번(파3)에서 3연속 승리를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균열이 다시 깨진 건 9번(파4) 홀이었다. 홍정민의 세컨 샷 미스를 틈 타 이예원은 컨시드 파로 다시 1홀 앞서 갔다. 12번(파5) 홀에선 이예원이 파 퍼트를 놓치자 홍정민이 침착하게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다시 균형을 맞췄다.

이예원은 13번(파3) 홀에서 컨시드 파를 잡아 파 퍼트를 놓친 홍정민에 재차 앞서갔다. 1홀 차 간격이 계속되던 17번 홀, 이번 대회서 유독 강한 뒷심을 보인 홍정민은 버디를 잡아 컨시드 파에 그친 이예원과 다시 타이를 이뤘다. 흐름을 탄 홍정민은 18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을 홀컵 약 1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고 꿈에 그리던 생애 첫 승에 입맞춤했다.

조별리그에서 2승1무를 거둬 정지민2(26)과의 연장 끝에 15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홍정민은 16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24)을 연장 승부 끝에 따돌렸다. 8강에선 지난해 신인왕 영광을 내준 송가은(22)을 물리쳤고, 준결승에선 다시 임희정을 연장 끝에 제쳤다.

무서운 뒷심을 자랑하며 마치 도장깨기 하듯 상위 시드 선수들을 연달아 제치고 우승 영광을 안은 홍정민은 “톱클래스 언니들을 너무 많이 만나 이런 좋은 결과를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솔직히 희정 언니와의 4강전이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올해 6개 대회에 나서 3번 컷 탈락하고 가장 좋은 성적이 30위에 불과했던 그는 “경기력이 좋지 않아 어렵게 시즌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이번 우승을 계기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승을 했으니 이젠 2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3¤4위 결정전에서는 임희정이 안송이를 1홀 차로 따돌렸다. 임희정은 6800만 원, 안송이는 48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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