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스젠더 풍자 “고관절 괴사, 허벅지 뼈 절단하고 수술” [종합]

입력 2022-07-01 23: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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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스젠더 풍자 “고관절 괴사, 허벅지 뼈 절단하고 수술” [종합]

트렌스젠더 풍자가 심각한 워커홀릭 증상으로 우려를 자아냈다.

풍자는 1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나를 ‘X친 애’라고 표현하고 싶다. 쉬는 날이 하루도 없다. 자는 시간도 아까워 한다. 오늘도 2시간 자고 왔다”며 “일을 안 하면 조바심이 난다. 심장이 빨리 뛰고 얹힌 것처럼 답답해진다. 1시간이라도 쉬면 불안해진다”고 고백했다.





1년 전 8시간에 걸쳐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풍자는 당시 46시간 금식한 상황에서도 마취 깨자마자 방송했다고. 그는 “골반에 있는 고관절을 다 들어내고 허벅지 뼈를 절반 정도 절단해서 철심을 박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라며 “주치의 선생님이 죽진 않는데 죽기 전까지 아프다고 했다”고 밝혔다. 풍자는 “수술 후 3개월 정도 걸을 수 없고 나머지 3개월은 목발을 사용한다는데 나는 3일 만에 걸었다. 새벽마다 몰래 걷는 연습을 했다. 아파서 쉬고 있지만 잊혀지면 어떡하지 생각이 들더라.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이어 “거동해서 피가 계속 차니까 하루에도 몇 번씩 피 주머니를 갈았다”고 회상했다.

이에 오은영은 “위험한 행동”이라고 걱정하며 “본인의 일을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것은 좋다. 최선을 다 하는게 바람직하다. 그런데 이건 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고관절 염증으로 약물치료를 받던 풍자는 왜 수술까지 받게 됐을까. 이 역시 ‘일 중독’ 때문이었다. 풍자는 “너무 바빠서 병원에 안 갔다”며 “어느날 옆집에서 자전거 도난 사건이 일어나서 내 차의 블랙박스 영상을 옮겼다. 그때 내 모습을 봤는데 다리를 저는 수준이 아니라 끄떡끄떡 거리면서 걷고 있더라”고 밝혔다. 그는 “고관절이 괴사해 구멍이 너무 많은 상태였다. 살짝만 쳐도 뼈가 으스러질 정도였고 조금만 더 늦었으면 평생 휠체어를 타거나 사망할 수 있는 상태였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풍자는 오은영이 건넨 워커홀릭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에서 모든 것에 해당되는 상황. 오은영 박사는 “풍자 씨는 본인의 몸이 편안한 꼴을 스스로 못 견딘다. 스스로 몸을 혹사시키고 있다. 심지어는 통증도 잊고 있다”고 분석했다.

풍자는 성전환 수술과 인공관절 수술 당시 무통주사를 거부했고 내시경 검사도 비수면으로 받는다고 밝혔다. 자해를 한 적도 있다면서 “맨정신이 아닐 때는 불안하다. 성형도 전신 마취를 하지 않고 부분 마취로 한다”고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행복하려는 과정마다 자기파괴적인 행동을 한다. 바짝 긴장 상태가 편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통제력을 잃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고 우려했다.

풍자가 “가끔 너무 심심할 때 악플을 찾아본다. 재밌더라”고 하자 박나래는 “나 또한 악플에 타격감이 없을 때가 있었다. 어떨 땐 재밌었다. 악플도 관심이라고 생각을 할 때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너무 힘들더라. 내가 감정 쓰레기통이 됐더라. 무논리로 오는 것도 분명한 건 타격감이 없었는데 계속 맞다 보니 어느 순간은 아프더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도 “아무렇지 않다고 하는 게 내 입장에서는 조금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아버지께 커밍아웃을 세 번 했다는 풍자. 마지막 커밍아웃 때는 아버지와 칼을 두고 대치했다고. 풍자는 “성전환 후 찾아갔는데 ‘나는 죽어도 너를 이해 못 한다. 너가 여자로 살겠다면 이 칼로 나를 찌르고 가라’고 하시더라. ‘아빠가 원한다면 아들로서 평생 연기하면서 살 수 있다. 그런데 그건 아빠를 위한 삶이지 내 인생은 누가 살아주냐’고 했지만 이해 못하셨다. 아빠가 담배를 피우러 나가셨을 때 도망 나왔다. 그 후로 10년간 연락이 끊어졌다”고 털어놨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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