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수술 권고에도 재활로 버티며 제 몫 해내는 KT 유격수 심우준

입력 2022-08-09 13: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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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심우준. 스포츠동아DB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유격수 심우준(27)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먼저 고마움부터 드러낸다. 심우준은 왼쪽 중지가 온전치 않다. 전반기 막바지 수비를 하다 다쳤다. 검진 결과 신전건 손상이 확인됐다. 완치를 위해선 푹 쉬거나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글러브를 착용하고도 공을 잡기 힘들었다던 그는 지난달 27일 1군에 복귀한 이후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KT에 백업 유격수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 마냥 쉴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심우준을 뒷받침하기 위해 KT가 5월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해온 장준원(27)은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달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도중 무릎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어 시즌을 접었다. 심우준과 장준원이 동시에 이탈하자 KT는 대체선수들로 경기를 치렀지만, 빈자리를 크게 느껴야 했다.

손가락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1군으로 돌아온 심우준은 곧바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안정적 수비를 보여주는 동시에 복귀 직후 3경기에선 9타수 4안타 4득점으로 타선에서도 적잖은 힘을 보탰다. 그러나 경기를 치를수록 왼쪽 중지에는 불편함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후 5경기에선 16타수 1안타로 주춤했다. 다행히 7일 수원 한화전에선 3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 2득점 1도루로 맹활약하며 회복세를 알렸다.

심우준의 올 시즌 성적은 87경기에서 타율 0.249, 1홈런, 19타점에 장타율 0.301, 출루율 0.330으로 지난해보다는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그가 컴백해 자리를 지킨 덕분에 중견수 배정대를 포함한 KT의 센터라인은 다시금 든든해졌다. KT가 후반기에도 8승5패로 선전하는 원동력이다. KT에 심우준은 ‘대체불가’인지 모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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