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주야, 구세주“ 이강철 감독 사로잡은 김민, 믿고 쓰는 필승카드 됐다

입력 2022-10-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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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민. 스포츠동아DB

“구세주야. 구세주.”

KT 위즈 이강철 감독(56)은 요즘 국군체육부대(상무)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우완투수 김민(23)을 보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복귀 후 1군 4경기에서 6.2이닝을 소화하며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1홀드를 챙겼다. 21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2안타(피안타율 0.100), 7탈삼진, 1볼넷의 내용도 흠 잡을 데 없다. 승부처에서 등판해 상황을 빠르게 수습한 덕분에 자신감도 올라갔다.

김민은 유신고를 졸업하고 2018시즌 KT의 1차지명을 받은 기대주로, 187㎝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시속 150㎞의 강속구가 매력이었다. 이 감독 부임 첫해인 2019시즌에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27경기에서 6승12패, 평균자책점(ERA) 4.96(150.2이닝 83자책점)의 성과도 냈다.

그러나 입대 직전인 2020시즌에는 24경기에서 3승3패1홀드, ERA 6.54에 그쳤고, 팀의 창단 첫 가을야구에도 동행하지 못한 채 입대를 결정했다.

상무 복무를 통해 자신감을 키웠다.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 27경기에서 1승1패9세이브6홀드, ERA 1.75를 기록했고, 올해도 35경기에 등판하며 주축으로 활약했다. 이 감독은 김민이 이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상무에선 특A급 선수 아니었나.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던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KBO리그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발전하는 사례가 많은데, 김민도 상무에서 뛰며 많이 느꼈을 것이다.”

KT 김민. 사진출처 | KT 위즈 SNS


KT의 핵심 불펜투수 김민수는 최근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휴식을 취하고 있다. 3위 싸움에 사활을 건 KT로선 아쉽기 그지없다. 그러나 김민이 한 단계 발전한 모습으로 돌아온 덕분에 고민을 한 시름 덜었다. 이 감독이 “구세주야. 구세주”라고 극찬한 이유다.

이 감독은 “(김민은) 그동안 노출됐던 투구 습관이 많았는데, 상무에서 그런 습관을 줄이고 왔다. 멘탈도 한층 성숙해졌다”며 “팀에 돌아오더니 ‘투수들의 벽이 너무 높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하더라. 좋은 투수들을 보면서 운동 루틴 등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팀 측면에서 좋아진 부분도 있다”고 칭찬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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