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트’ 미이케 다카시 감독 “헌신적인 정해인·귀여운 고경표”

입력 2022-10-07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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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해인과 고경표가 일본 장르 영화의 거장 미이케 다카시 감독과 호흡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로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줄 전망이다. 드라마는 장기밀매 조직에게 빼앗긴 자신이 눈이 연쇄살인마에게 이식됐다는 걸 알고 그를 추격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12월 공개되는 드라마는 5일 막을 올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리즈물을 소개하는 ‘온 스크린’ 섹션에 초청돼 관객들에게 첫 공개돼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각각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한 후 눈을 빼앗긴 ‘동수’ 역의 정해인과 동수의 눈을 이식 받은 연쇄살인마 ‘진섭’ 역을 맡아 이전 작품에서는 보지 못했던 강렬하고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연출을 맡은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7일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 조선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우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는 통역이 필요했고 각자의 언어로 돼 있는 대본의 해석의 차이가 있었다. 그런 해석의 차이가 오히려 깊이 있는 작업을 가능하게 됐다”라며 “기적적이고 운명적인 작업이었다. 기적이 낳은 작품이라 말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정해인 “언어의 장벽, 문제 되지 않아”

다카시 감독이 연출한 첫 한국 작품인 드라마는 그가 택한 첫 OTT 작품이기도 하다. “처음인 게 굉장히 많았다”는 그는 “게다가 목을 조르는 듯한 코로나라는 상황, 비자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돌이켰다.

그런 그에게 가장 큰 힘 되어 준 사람은 정해인이었다. 다카시 감독은 “정해인 배우가 ‘전 무슨 일이 있어도 감독님 편입니다. 감독님 하고 싶은 대로 하시면 다 따르겠습니다’라고 말해줬다”라며 “그 믿음 덕에 촬영을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카시 감독과 호흡하며 “나라와 언의 장벽이 크게 중요 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는 정해인은 “현장에는 통역을 해주시는 분이 읗 계셨지만 감독님과 커뮤니케이션은 주로 눈빛과 보디랭귀지로 했다. 서로가 원하는 걸 눈빛으로 다 ‘캐치’ 할 수 있었다. 오히려 큰 대화가 필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카시 감독 특유의 “유머와 위트”에 대해 강조하며 “현장에서 농담을 하실 때가 있는데, 제가 통역을 통해서 전달 받으니까 바로바로 웃을 수 없었다. 감독님이 농담을 하신 후에 통역을 통해 제가 알아듣고 반응할 때까지 기다리고 계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카시 감독 “정해인, 작품에 헌신적인 배우”

정해인은 한 쪽 눈에 안대를 착용한 채 거의 모든 촬영 분량을 소화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시력도 떨어지고 액션을 할 때는 거리감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아 위험한 순간들도 많았고 어지럽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그로 인해 “더욱 많은 연습과 리허설”을 할 수 있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고경표는 “매 작품 마다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게 내가 연기하는 이유와 목적”이라며 파격적인 연쇄살인마 역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새로운 연기를 위해 연습과 열정을 쏟는 건 제겐 정말 큰 즐거움이다. 그런 즐거움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카시 감독은 그런 두 배우에 대한 강한 애정과 믿음을 드러냈다. “스태프 한 명 한 명에 마음을 쓰며 작품에 헌신”하는 정해인에 대해서는 “그가 현장에 오면 안심이 된다. ‘우리가 함께 작품을 만든다’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배우”라고 말했다. 이어 고경표는 “집중력과 밸런스가 훌륭한 배우”라고 설명하며 “가끔 지각을 하긴 하지만 그것 조차 너무 귀여워서 미워할 수가 없다”며 웃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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