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헤결앓이’…‘헤어질 결심’ 최우수작품상→주연상 올킬(청룡영화상)[종합]

입력 2022-11-25 22: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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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헤어질 결심’이 최우수작품상부터 감독상, 남녀주연상까지 휩쓸었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는 제43회 청룡영화상이 개최됐다. 이날 시상식은 배우 김혜수와 유연석이 사회를 맡았다.

이날 가장 먼저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김동휘는 “맨날 시상식을 TV로 보면서 ‘받을 줄 몰랐는데’라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다. 이 영화를 3년 전에 찍었다. 그때 회사 없이 혼자 오디션을 봤었는데, 주변 분들이 도와주셔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김혜윤은 “제가 3년 전에 여기서 시상자로 왔었는데, 그때 굉장히 대선배님들을 보면서 긴장을 많이 했었지만 지금도 똑같다. 요즘 연기를 하면서 행복하고 기쁘고 설레는 마음보다 무섭고 두려운 걱정과 근심이 더 많았다. 물음표가 많이 생겼는데, 그게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느낌표로 바뀐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인감독상은 이정재에게 돌아갔다. 이정재 대신 대리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정우성은 깜짝 전화 연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에 이정재는 “정말 감사합니다. ‘헌트’가 저희에게도 의미가 있는 영화지만, 무대 인사를 5주차 하면서 관객 분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영화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헌트’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깜짝 전화 연결로 소감을 전했다.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변요한은 “받을 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수상소감을 준비하지 않았다. 2년 전에 많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전쟁같이 찍었던 영화다.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절대 찍지 않겠다. 차라리 군대를 한 번 더 갔다 오겠다. 그 정도로 애정이 있었고, 즐겼던 것 같다. 김한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오나라는 “청룡에 처음 초대받았는데 수상이라니 말도 안 된다. 너무나 감사하다. 청룡이라는 역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어서 영광이다. 이 청룡영화제 후보로 올려주고 상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하며 연인 김도훈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 대신 무대에 오른 김신영은 “이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꿈같다. 사람이 살다보면 가장 어렵고 무서운게 편견과 싸우는 것인 것 같다. 나도 스스로 ‘코미디언이 영화를?’이란 생각을 했다. 나 스스로보다 편견을 먼저 깨주시고, 사람들의 선입견에 방패처럼 앞에 서주신 박찬욱 감독님이 소감은 꼭 해달라고 하셔서 대신 수상 소감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편지로 소감을 대신한 박찬욱 감독은 “참 좋은 배우와 스태프들을 많이도 만났다. 그 분들과 이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 오늘 밤 여러분께 술 한 잔 사고 싶지만, 그 기쁨은 미뤄둬야 겠다”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남우주연상의 영예는 박해일에게 돌아갔다. 박해일은 “마음껏 뛰어놀게 해주셨던 박찬욱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형사 해준의 대사를 매력적으로 써주신 정서경 작가님께도 감사드린다. 탕웨이와 수상의 기쁨을 같이 나누고 싶다”라며 “저라는 변변치 않은 배우의 면면을 매끄럽게 만들어준 스태프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 드린다. 올해 참 행복한 한 해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여우주연상을 수상 받은 탕웨이는 “이거 너무 좋아요”라고 운을 뗀 뒤 “청룡영화상 감사합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이 대본을 쓴 정서경 작가님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이 시나리오를 완성하게 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평생 하나의 좋은 시나리오, 캐릭터를 기다리며 산다. 저는 서래를 만난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는 ‘헤어질 결심’에게 돌아갔다. 이날 수상소감을 전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모호필름 백지선 대표는 “여름부터 지금까지 ‘헤결앓이’를 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하 제43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목록


▲신인남우상=김동휘(‘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신인여우상=김혜윤(‘불도저를 탄 소녀’)
▲신인감독상=이정재(‘헌트’)
▲최다관객상=‘범죄도시2’
▲각본상=정서경, 박찬욱(‘헤어질 결심’)
▲미술상=한아름(‘킹메이커’)
▲편집상=김상범(‘헌트’)
▲촬영·조명상=이모개, 이성환(‘헌트’)
▲기술상=허명행, 윤성민(‘범죄도시2’)
▲음악상=조영욱(‘헤어질 결심’)
▲청정원 단편영화상=유종석 감독(‘새벽 2시에 불을 붙여’)
▲청정원 인기스타상=고경표, 이지은, 다니엘 헤니, 임윤아
▲남우조연상=변요한(‘한산’)
▲여우조연상=오나라(‘장르만 로맨스’)
▲감독상=박찬욱(‘헤어질 결심’)
▲남우주연상=박해일(‘헤어질 결심’)
▲여우주연상=탕웨이(‘헤어질 결심’)
▲최우수작품상=‘헤어질 결심’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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