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광’ 베일, 축구선수 은퇴 2주 만에 PGA 투어 데뷔 발표

입력 2023-01-25 1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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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골프광’ 가레스 베일(33)이 축구계에서 은퇴한 지 2주 만에 미국 프로골프(PGA)투어 대회 출전 계획을 밝혔다.

베일은 23일(현지시각)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다음달 개막하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뛰게 됐다는 소식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은 2월2일부터 5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주 페블비치에서 열린다. 156명의 아마추어와 같은 수의 프로선수가 출전한다. 베일은 미국 프로풋볼(NFL) 스타 쿼터백 애런 로저스, 배우 빌 머레이 등과 함께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아마추어 중 가장 유명한 인물에 속한다. 프로 선수 중에는 US오픈 우승자 매슈 피츠패트릭, 세계 랭킹 5위 패트릭 캔틀레이, 로리 사바티니, 조던 스피스가 출전한다.

베일은 지난 9일 프로 축구선수로서 더는 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웨일스 출신의 베일은 잉글랜드 클럽 사우샘프턴에서 2006년 프로로 데뷔했다. 이후 토트넘, 레알 마드리드 등을 거치며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에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5회 우승, 라 리가 3회 우승 등을 경험했다. 그는 웨일스의 영웅이었다. 1958년 스웨덴 대회 이후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 행을 이끌었다. 2006년부터 웨일스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국가대항전) 111경기에 출전해 41골을 넣었는데, 웨일스 대표팀 역사상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 종료 후 미국프로축구(MLS) LAFC로 이적해 약 6개월을 뛰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후 새 팀을 찾지 않고 은퇴를 선언했다.

베일의 골프사랑은 유명하다.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노출 돼 팬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2019년 웨일스이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본선 진출을 이끈 후 ‘골프, 레알 마드리드, 그 순서대로’라는 문구가 적힌 웨일스 국기를 펼쳐들고 활짝 웃는 사진을 찍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가 프로암대회에 출전한다고 해서 골퍼로서 전업을 결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웨일스 국가대표 로버트 페이지 감독은 베일이 선수가 아닌 코치 또는 홍보대사(앰배서더)로서 대표팀에 관여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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