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키리오스, 전 여친 폭행 인정…유죄 판결은 면해

입력 2023-02-03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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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27·호주)가 전 여자친구를 폭행했다고 법정에서 인정했다. 하지만 법원은 유죄판결을 받을 정도의 행위는 아니라며 공소를 기각했다.

호주 ABC 방송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호주 캔버라 소재 수도준주(ACT·Australian Capital Territory) 치안법원은 3일 폭행혐의로 기소된 키리오스에 대해 형사처벌을 묻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키리오스의 행동이 일반적인 폭행 범죄와 비교해 공격 수준이 낮았고, 사전에 계획되지 않은 돌발적인 행동이었기에 폭행죄를 묻기 어렵다고 봤다.

법원은 키르기오스가 2021년 캔버라에서 전 여자친구 키아라 파사리를 도로로 밀쳤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베스 캠벨 치안판사는 ‘어리석음이나 좌절감의 단일 행위’라고 표현하며 그에 대한 범죄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판결문에 따르면 키리오스는 2021년 1월 10일 파사리와 캔버라의 한 아파트 밖에서 말다툼을 했다. 키리오스는 집에 돌아가기 위해 우버 택시를 불렀고 차가 도착하자 조수석에 탔다. 하지만 파사리는 조수석과 열린 문 사이에 서서 키리오스에게 차에서 내리라고 요청했다.

우버 기사는 문을 닫아야 출발할 수 있다고 말했고 키리오스는 “꺼져버려. 나를 내버려 둬. 집에 갈 거야”라며 파사리의 어깨 부위를 밀치고 차 문을 닫았다.

키리오스의 밀치는 힘에 파사리는 넘어졌고 무릎에 찰과상을 입었다.

파사리는 다음 달 경찰에 이 사건을 신고했으나 정식으로 고소하지는 않았다. 두 사람은 화해하고 관계를 재개했지만 얼마 뒤 헤어졌다. 파사리는 2021년 12월 공식적으로 문제를 삼았다. 키리오스는 폭행 혐의로 기소됐고, 재판에서 자신이 한 행동을 인정했다.

그는 “옳지 않은 행동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상처를 입힌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법정에서 말했다.

다만 재판 과정에서 키리오스는 정신과 병력을 공개하면서 정신 건강을 이유로 공소 취하를 요청했다. 키르기오스 담당 심리학자 샘 보렌스타인은 그의 정신 질환이 ‘재발성’이며 자해에 대한 생각으로 고통 받았지만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법원에 말했다.

재판 후 키리오스는 성명을 통해 "판결을 존중하며 법원에 감사한다"라고 밝혔다.

키리오스는 지난해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윔블던 준우승, US오픈 8강에 오르는 등 뛰어난 실력을 보이지만 거친 언사로 심판이나 선수, 심지어 관중들과의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그는 선수 생활 내내 벌금만 10억 원 이상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키르기오스는 최근 무릎 수술을 받아 홈코트에서 열린 호주 오픈에 불참했다. 키리오스는 이날 목발을 짚고 법정에 출석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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