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K뷰티가 대세…아시아 공략 필수 파트너”

입력 2019-11-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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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12일 중국 상하이 래플즈 시티 쇼핑 센터에서 열린 닥터자르트 팝업스토어. 글로벌 뷰티 기업이 K-뷰티 브랜드 인수를 통해 아시아 시장 지배력을 높이려고 경쟁하고 있다. 사진제공|닥터자르트

■ 글로벌 뷰티 공룡들의 한국 브랜드 인수, 왜?

에스티로더, 닥터자르트 소유사 인수
기업가치 2조원…亞시장 지배력↑
“과학 중심 첨단 브랜드 영향 기대”


아시아 시장 지배력을 높이려는 글로벌 뷰티 공룡들이 한국 뷰티기업 인수에 앞 다투어 나서고 있다. K-뷰티가 아시아에서의 성공을 위한 필수 파트너로 부상하는 것이다.

맥·바비브라운·크리니크·달팡 등의 뷰티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의 글로벌 뷰티 기업 에스티로더컴퍼니즈(이하 에스티로더)는 18일 한국 화장품 브랜드 닥터자르트와 DTRT를 운영하는 해브앤비를 인수했다. 2015년 해브앤비 지분의 약 30%를 인수한 데 이어 이날 잔여 주식 취득 계약을 체결했다. 에스티로더가 아시아 화장품 브랜드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인 인수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해브앤비의 기업 가치는 약 17억 달러(약 2조 원)로 추산된다. 매각 이후 이진욱 해브앤비 대표는 설립자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 대표는 “닥터자르트를 세계적으로 혁신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에스티로더와 계속할 수 있어 더욱 기대된다”고 했다.

에스티로더의 닥터자르트 인수는 아시아 뷰티시장 강자인 K-뷰티를 통해 아시아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다. 2005년 출시한 더마(피부과학) 화장품인 닥터자르트는 11일 중국 광군제에서 177억 원의 역대 최고매출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윌리엄 로더 에스티로더 회장은 닥터자르트 인수에 대해 “스킨케어 부문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닥터자르트와 같은 과학 중심의 첨단 브랜드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닥터자르트가 주안점을 두고 있는 피부과학을 토대로 한 고품질 스킨케어 제품은 에스티로더의 다양한 고급 뷰티 브랜드 포트폴리오에 전략적으로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에스티로더의 이런 행보는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발 빠르게 한국 뷰티 기업을 인수하는 움직임에 자극받은 면도 있다. 실제로 에스티로더에 앞서 프랑스의 글로벌 뷰티 기업 로레알그룹이 한국 스타일난다의 뷰티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를 6000억 원에, 영국의 글로벌 생활용품기업 유니레버가 카버코리아의 AHC를 3조 원에 각각 인수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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