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MVP] 2019년 10월 1일, ‘끝내기 장인’ 두산 박세혁 만들었다

입력 2020-07-03 2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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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세혁이 3일 잠실 한화전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때려낸 뒤 인터뷰 중이다. 잠실 | 최익래 기자

“그날부터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두산 베어스는 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2-1로 승리했다. 1-1로 맞선 9회말 선두 박세혁이 한화 김진영 상대로 우월 끝내기 솔로포를 때려냈다. 박세혁의 개인 세 번째 끝내기이자 홈런으로는 첫 기록이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전날(2일) 키움 히어로즈와 접전 끝 패전의 아픔을 딛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부터 주전으로 발돋움한 박세혁에게 사실 끝내기 상황은 익숙하지 않았다. 풀타임 주전이 되기 전까진 경기를 끝낼 수 있는 클러치 상황이 찾아오면 대타로 바뀌기 일쑤였다. 때문에 해결사 능력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주전으로 도약한 뒤부턴 달라졌다. 그리고 가장 무거운 경기에 박세혁에게 끝내기 찬스가 돌아왔다. 2019년 10월 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이 그날이다. 지난해 두산과 SK 와이번스는 정규시즌 최종일까지 1위의 향방을 가리지 못했다. 두산이 최종전인 NC전서 승리한다면 88승1무55패로 동률을 이루는데 상대전적에서 앞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승리 아니면 대안이 없는 날이었다.

5-5 9회말 1사 2루, 박세혁은 원종현의 초구를 공략해 안타를 만들었다. 2루주자가 홈을 파고들며 그대로 경기 종료. 생애 첫 끝내기 안타가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짓는 짜릿한 한 방이었다. 이때 자신감을 얻은 박세혁은 올해 5월 20일 잠실 NC전에서도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이날 한화전까지 세 번째 끝내기.

경기 후 박세혁은 “팀이 승리해 기분이 좋다. 최근 찬스 때 침묵했는데 침체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 좋다”며 “볼카운트 2B-1S로 배팅 카운트였다. 좋아하는 코스만 노리고 가볍게 칠 생각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난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로 끝내기 상황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오늘은 예상 못한 홈런까지 나왔다”며 “투수도 힘든 상황이니 내가 좀 더 여유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잠실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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