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자율주행 로봇’ …미래먹거리 선점하라

입력 2021-04-25 18: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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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통신’을 서두르고 있는 통신기업들이 새 먹을거리 중 하나로 ‘로봇’을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최근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로봇을 잇달아 선보였다. 자율주행 로봇은 초저지연이 특성인 5G와 함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통신기업들이 가진 강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통신 3사는 기술과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경쟁을 더욱 본격화 할 전망이다.

월드IT쇼서 로봇이 방역

SK텔레콤은 23일 막을 내린 ‘월드IT쇼’에 AI 로봇을 출품했다. 관람객들은 AI방역 로봇 ‘키미’가 전시관 곳곳을 자율주행하며 방역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키미는 SK텔레콤이 용인세브란스병원과 손잡고 지난 19일 선보인 5G 복합방역로봇이다. 5G를 활용한 복합방역로봇을 상용화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용인세브란스병원에 해당 솔루션을 구축하고 병원 내 24시간 감염관리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키미는 AI 기술로 사람의 얼굴을 식별해 내원객의 체온 측정 및 마스크 착용 여부 등을 검사한다. 또 밀집도를 분석해 일정 수 이상의 사람이 모여 있을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음성 안내를 실시한다. 자외선(UV) 방역 기능을 갖춰 병원 내 이용 공간에 대한 자율적인 소독 방역도 수행한다.

SK텔레콤은 또 ‘배달의민족’ 서비스를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손잡고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무인 유통 시스템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호텔업무부터 우편배송까지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로의 전환을 선언한 KT도 로봇을 중요 신사업으로 보고 있다. 동대문 노보텔과 동대구 메리어트에 ‘AI 호텔로봇’을 도입하고, 매드포갈릭 봉은사점과 모던샤브하우스 D타워점에 ‘AI 서빙로봇’을 운영하는 등 관련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엔 광화문 이스트 사옥에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AI로봇 우편배송 서비스’도 시작했다. 기존에는 우편 지원센터 직원이 직원들에게 배송 도착 알림 메일을 보내고 직원이 지원 센터에 방문해 물품을 수령하는 구조였으나, AI 로봇을 이용하면 방문 필요 없이 자리에서 우편물을 수령할 수 있다. 우편 지원센터 직원이 우편물을 로봇에 적재해 수령대상 직원이 근무하는 사무실을 입력하면, 로봇이 자율주행으로 스스로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우편물 배송 목적지로 이동하는 식이다. KT는 사내 임직원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한 뒤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공공기관이나 일반 사무실 등으로 AI로봇 실내 물류배송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무분장은 “다양한 AI 로봇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사내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AI로봇을 활용한 실내 배송 사업을 확대할 것이다”고 말했다.

환경감시도 자율주행으로

LG유플러스는 5G로 연결된 자율주행로봇을 이용해 대기환경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를 위해 전주시 팔복동 산업단지와 만성지구, 혁신도시 등 주거지역에 자율주행 로봇 6대와 고정형 대기측정기 20기를 투입했다. ‘환경관리로봇’은 1km가량의 코스를 자율주행하면서 실시간으로 대기정보를 수집하고, 무인순찰 중 획득한 환경정보를 5G 네트워크로 빠르게 전달하고 분석한다. 도구공간과 함께 제작한 환경관리로봇은 5G로 대기정보를 광주 MEC(모바일 에지 컴퓨팅)센터에 전달한다. 황사같은 공기질 문제를 일으키는 현상 뿐 아니라 악취가 발생했을 때에도 진원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LG유플러스 측 설명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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