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상혁 “이제 진짜 DJ 됐구나 싶어”·딘딘 “늘 앉고 싶었던 꿈의 무대”

입력 2019-08-1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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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맺은 인연이 단단해져 라디오 공동 DJ로 이어졌다. 김상혁(오른쪽)과 딘딘은 “DJ 섭외 문의를 받고 서로를 추천했다”며 의리를 과시했다. 사진제공|SBS

■ ‘오빠네 라디오’서 찰떡호흡 자랑하는 김상혁 & 딘딘

김상혁
송은이·김숙만큼 잘할 수 있을지 걱정
다쳐도 ‘라디오 어떻게 하지?’ 생각뿐

딘딘
상혁이 형, 항상 내게 맞춰줘 고마워
유노윤호 형·김신영 누나 응원 큰 힘


“우리의 ‘톰과 제리’ 호흡, 이젠 청취자들이 더 기다려요.”

가수 김상혁(36)과 딘딘(임철·28)은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의 주인공들과 꼭 닮았다. 쉴 새 없이 티격태격하다가도 막상 서로 눈이 마주치면 웃기 바쁘다. 2016년 KBS N스포츠 예능프로그램 ‘개과천선’에서 처음 만나 친해진 후 계속 그래왔다고 한다. 이들의 독특한 우정의 방식은 6월3일부터 매일 낮 12시에 방송 중인 SBS 러브FM ‘김상혁, 딘딘의 오빠네 라디오’에도 그대로 녹아들고 있다. 최근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만난 두 사람은 “처음엔 ‘진짜 싸우나?’라며 걱정하던 청취자들도 이젠 ‘왜 안 싸워요?’라고 묻는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 “송은이·김숙 배턴 잇는 부담감 컸다”

김상혁과 딘딘이 DJ로 나선 ‘오빠네 라디오’는 방송인 송은이와 김숙이 2015년부터 진행한 ‘언니네 라디오’의 후속 프로그램이다. 두 사람은 “4년 동안 친자매처럼 호흡을 맞춘 송은이, 김숙의 마이크를 이어 받는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이 정말 컸다”고 돌이켰다.

“딘딘과 내가 각각 DJ 섭외 문의를 받았고 자연스럽게 서로를 추천했다. 딘딘이 ‘김상혁 형과 함께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땐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다. 앞서 두 분(송은이·김숙)이 워낙 잘 하시지 않았나. 하지만 곧 마음이 조금씩 가벼워졌다. 둘이서 ‘바꿔 생각하면 올라갈 일 밖에 없다는 것 아니냐’는 말을 나누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김상혁)

두 사람은 “내가 먼저 DJ로 섭외됐다”며 입씨름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다가도 이내 “그래도 우리끼리는 참 행복하게 하고 있다”며 서로를 다독인다.

이렇게 종잡을 수 없는 둘의 관계는 프로그램의 색깔로 정착했다.

“처음에는 청취자들도 우리의 이런 들쭉날쭉한 이야기의 흐름을 낯설어했다. 제작진도 ‘그만 싸워라’고 할 정도였으니 말 다 했다.(웃음) 우리도 ‘이게 우리의 진짜 모습인데 어떻게 해야 하지’라며 고민했다. 그렇다고 점잖게 바꾸면 우리만의 색깔이 없어질 것 같았다. 이런 모습을 좋아해주는 청취자들이 생겨나는 과정이라고 믿으며 나아갔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부터 청취자들도 아옹다옹하는 우리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어주더라.” (딘딘)

그런 두 사람을 전임자인 송은이와 김숙도 힘껏 응원했다고 한다. 딘딘은 “두 누나들이 쓰던 볼펜도 그대로 물려줬다”며 “우리에게 ‘너희 마음대로 해, 그래야 돼’라고 용기를 주셨다”고 말했다.

김상혁(왼쪽)과 딘딘이 SBS 러브FM ‘김상혁, 딘딘의 오빠네 라디오’ 스튜디오에 앉아 있다. 사진제공|SBS


● “유노윤호와 클릭비, 한달음에 나와줬죠”

2001년 SBS ‘영스트리트’를 진행한 김상혁과 달리 딘딘은 DJ 경험이 처음이다. 그에게 라디오 스튜디오는 “늘 앉고 싶었던 꿈의 무대”였다. 동방신기 유노윤호, 개그맨 김신영, 양세형 등이 그런 딘딘을 위해 조언과 지원사격을 아낌없이 쏟았다.

“유노윤호 형이 6월14일 게스트로 출연했다. 해외 일정이 많아 국내에 잘 들어오지 못하는 와중에도 ‘내가 꼭 필요한 상황이야?’라고 묻더니 그 길로 스케줄을 조정했다. 정말 감동했다. 과거 3년 넘게 게스트로 출연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의 김신영 누나에게도 고마웠다. 같은 방송시간대 프로그램의 진행자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는데 누나가 ‘뭘 고민해. 좋은 기회이니 가!’라며 내 등을 떠밀었다.” (딘딘)

오랜만에 고정 진행을 맡은 김상혁을 위해서는 그와 함께했던 클릭비 멤버들이 7일 총출동했다. 이렇듯 수많은 응원군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버팀목은 역시 서로의 존재다.

“상혁이 형은 말을 할 때 진행사항이 적힌 모니터를 잘 못 본다. 그래서 이야기가 늘어지곤 하는데 그럴 때면 내가 ‘광고 듣고 옵니다’라며 끊는다. 그게 또 웃긴 요소가 된다. 한편으로는 형이 정말 배려를 많이 해준다. 예능프로그램 활동으로 일정이 바쁜 나를 위해 ‘내가 무조건 맞출게’라며 스케줄을 모두 맞춰줬다. 정말 고맙다.” (딘딘)


● “라디오는 ‘학교’”

김상혁은 전날 휴가를 떠났던 곳에서 유리 파편에 맞아 입술을 다친 상태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스튜디오를 찾았다. 그는 큰 부상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다친 직후 ‘라디오 어떻게 하지?’라고 생각하는 나를 보며 진정한 DJ가 됐구나 싶었다”며 웃었다.

“아직 진행 초반이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리를 지켜야 청취자와 교감이 쌓인다고 생각한다. 매일 같은 시간에 대중을 만날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다. 청취자를 만나는 게 스스로도 기다려지고 즐겁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매일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일상을 보낸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그런 의미로 라디오는 내게 ‘학교’인 것 같다.” (김상혁)

딘딘도 “공연장 등에서 주로 젊은 세대와 소통했던 내게 다양한 연령의 청취자들을 만날 수 있는 ‘오빠네 라디오’가 주는 울림은 남다르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청취자가 주는 따뜻함을 오래도록 유지하고 싶다”며 ‘장수 진행자’를 향한 의욕을 그렇게 드러냈다.

● 김상혁

▲ 1983년 5월7일생
▲ 1999년 그룹 클릭비 멤버로 데뷔
▲ 이후 노래 ‘백전무패’ ‘카우보이’ 등으로 인기
▲ 2005년 클릭비 잠정 해체
▲ 2015년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 클릭비 재결성
▲ 2019년 4월 결혼


● 딘딘

▲ 1991년 11월20일생
▲ 2013년 첫 싱글 ‘비 햇빛’ 발표
▲ 2013년 엠넷 ‘쇼 미 더 머니2’
▲ 2015년 MBC ‘진짜 사나이’
▲ 2017년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SBS ‘정글의 법칙’ 등
▲ 2019년 엠넷 ‘러브캐처2’ 등 9편의 예능프로그램 출연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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