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변신’ 성동일 “연기비결無, 후배들에겐 ‘열일하라’ 조언”

입력 2019-08-24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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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②] ‘변신’ 성동일 “연기비결無, 후배들에게 ‘열일하라’고 조언”

연기로 호평 받는 배우 성동일에게 연기 비결이란 것은 없었다.

성동일은 “다 ‘성동일’에게서 나온다. 나도 내 성격을 잘 모른다”며 “영화 ‘변신’의 경우, 아버지 강구 캐릭터를 연기할 뿐이지 성동일이 강구는 아니다. 그래서 나는 시나리오를 믿는다. 톤의 차이만 있을 뿐이기 때문”이라며 “‘변신’에서의 장면을 그대로 드라마 ‘응답하라’에 붙여놓으면 아마 시청자들은 재미있다고 웃을 것이다”라고 연기 행위를 바라보는 관점을 설명했다.

“후배들에게 ‘사람 많이 만나라’는 말을 하긴 해요. 사교육을 받는다고 실력이 느는 것이 아니잖아요. 배우는, 연기는, 곧 사람을 이야기하는 것이니까 저는 시간을 내서 사람을 만나는 편입니다. 시간 있을 때, 내 입맛대로만 사람을 만나면 편협한 생각을 가지기 마련이잖아요.”

‘시나리오를 믿는다’는 성동일은 영화 ‘변신’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성동일에 따르면, 감독은 시나리오를 200~300번 이상 읽는 사람들이고, 배우의 영역인 감정선까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감독이 원하는 톤에 맞추는 편이고, “나이를 먹을수록 연기에 여러 장치를 빼야겠더라. 그래서 ‘변신’을 촬영하면서도 전체 리허설을 많이 하자고 제안했었다”고 제작 과정을 추억했다.


영화 ‘변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공포 스릴러물이다. 성동일은 ‘변신’을 통해 데뷔 첫 공포영화에 출연, 아빠 강구 역할을 맡아 선과 악의 극단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였다.

성동일은 “완성본이 시나리오보다 재미있게 나왔다. 오컬트 소재지만 촬영을 하면서 가족 이야기 중심으로, 감정 연기를 많이 했기 떄문이다. 친숙함이 더 무섭게 다가올 것이고 찍으면서도 섬뜩했다. 이 부분이 ‘변신’의 매력이기도 하다”라고 관람 포인트를 언급했다.

또 tvN 드라마 ‘라이브’에서 호흡한 배성우와는 형제로 만났다. 성동일은 “배성우는 늘 한결같고 앞으로도 함께 하고 싶다. 멋 부리지 않고 서로 눈을 보고 대사를 주고받았다. 둘의 호흡이 영화에 잘 담겼다”며 “비주얼은 내가 더 낫지 않나”라고 해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그는 “결과물이 공포 장르일 뿐 나는 기술자로서만 일할 뿐이다. 특별히 선호하는, 싫어하는 역할이 없다. 직업이니 최선을 다할 뿐 나는 훌륭한 연기자는 아니다”라며 “‘작품을 왜 안 가리느냐’는 질문을 받곤 하는데 제안 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나를 목수에 비유하자면, 목수가 집을 가려서 짓나. 창고를 짓든, 한옥을 짓든 상관없이 일하지 않나”라고 작품을 대하는 태도를 덧붙였다.

“호평 받으면 좋지만, 일과 가정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나는 가족을 선택할 거예요. 휴식은 죽어서 할 것이고요, 살아있을 때는 일할 겁니다. 매년 5년 후라고 말하긴 하지만, 자식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나면 그제서야 연기자 흉내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성동일은 제안 받은 역할을 거절할 때도 직접 술자리를 마련한다. 그의 말을 옮기면 먹고 살게 캐스팅을 해줘서 고맙기 때문. 성동일은 “주인공이든, 조연이든, 단역이든 내가 쓸 수 있는 연장이 많다고 느끼면 나는 출연한다. 작년에 우정 출연을 많이 했었다. 추억을 만들 나이대고, 출연료 대신 술 한 잔을 함께 먹으면 된다”라고 했다.

“후배들에게도 ‘쉬지 말라’고 해요. ‘역할이 마음에 들어서 출연했다’고 말하는 어떤 후배에게는 ‘그럼 그 역할밖에 못 한다’고 답을 해 준 적도 있죠. 물론 전부 저의 생각일 뿐입니다. 쉬지 않고 많이 해야 배울 수 있더라고요. 어떤 톱 배우에게도 ‘고를 때가 아니다. 쉬지 않고 해야 실력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죠.”


인터뷰를 하면서 확고한 직업관을 느낄 수 있었고, 성동일이 참 계획적인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 그는 “작년에는 드라마 위주, 올해는 영화위주로 활동할 예정”이라며 “일부러 정한다. 내년에는 영화 반, 드라마 반 이렇게 계획이 잡혀있다. 드라마에 출연을 안 하면 사람들이 내가 어디 아픈 줄 알더라. 영화 보는 사람, 드라마 보는 사람이 다르고, 배우로서 해야하는 연기톤도 다르기 때문이다. 감(感)을 잃으면 안되니 나는 영화와 드라마를 계속 할 것”이라고 향후 활동 방향을 귀띔했다.

“사실 활동 계획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소원을 이룬 셈이에요. 영화 하고 싶을 때 영화하고, 드라마하고 싶을 때 드라마하잖아요. SBS 공채 1기 출신인데 연수 개념으로 하루 일당 9800원을 받을 때였어요. 당시 유명한 젊은 배우가 자기 차에서 컵라면을 먹는 걸 목격했었죠. ‘얼마나 바쁘면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컵라면을 먹나~’ 부러웠어요. 지금은 내가 밤 새워서 일하고 있네요. 소원 풀었죠. 정말 행복해요.”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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