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준혁 “매 작품마다 다른 캐릭터들 닮아가는 과정이 연기 참맛”

입력 2019-08-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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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이준혁. 사진제공|에이스팩토리

■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마친 이준혁

매번 대본에서 가장 많은 스트레스 받아
더 나아져야 한다는 고정관념 버려야죠


연기자 지진희(48)와 이준혁(35)은 최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 출연하며 쉼 없는 활동의 행보를 이었다. 각기 다른 원동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두 사람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향후 또 다른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22일과 23일 각각 서울 신사동과 삼청동에서 만난 두 사람은 연기 열정을 향한 뜨겁거나 혹은 차가운 기운을 뿜어냈다.

이준혁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 안달하거나 조급해 하는 성격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스스로 정해놓은 감정의 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려는 것처럼 냉정할 만큼 침착했다. 오롯이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있는 그대로 자신과 마주하려 노력했다.

‘60일, 지정생존자’에 출연하며 자신감 넘치는 말투, 권력 중독자, 확신에 찬 표정 등과 실제 그의 모습도 크게 달랐다. 그는 “오늘은 제 앞에 햄버거가 놓였지만 내일은 볶음밥이 놓일 수 있는, 매번 달라지는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저 자신을 찾는 것”이 곧 연기라고 말했다. 자신과 합일점을 찾아가기 위한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

“연기하면서 저와 비슷한 인물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늘 다른 부분은 존재하지만 이를 비슷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그렇다고 내 성향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연기하면서 캐릭터에 제 생각이 담기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연기자 이준혁. 사진제공|에이스팩토리


이를 위해 연출자 유종선 PD, 김태희 작가와 틈날 때마다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인물의 대사와 행동 하나하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인 뒤 자신과 비슷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애를 썼다. 때문에 그는 늘 “대본에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다”며 “지금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저화질’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갖고 싶다”고 했다.

스스로 더 좋고 나은 것을 갈구하기보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랐다. 그는 “지금은 젊은 시절의 풋풋한 열정을 잃었지만, 대신 값진 경험을 쌓고 있지 않느냐”며 순간을 소중하게 여겼다. “언제나 제 최고의 순간은 달라질 수 있다”고도 했다.

시간의 흐름은 마음가짐도 움직였다. 연기자라는 직업을 처음 가졌을 때는 작품에 출연하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목표를 이룬 지금은 어떨까. “풍요 속의 빈곤”이라며 웃는 그는 “그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등 평범한 일을 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 행복하다”고 했다.

이준혁은 “나도 가끔 화나고, 슬프고, 우울하고, 외롭다”며 “연애도 하고 싶다”고 했다. 결혼해 가정을 꾸려 세상에 의미 있는 일이 한 가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갖고 있다.


● 이준혁

▲ 1984년 3월13일생
▲ 2007년 KBS 2TV 단막극 ‘사랑이 우리를 움직이는 방식’으로 데뷔
▲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시티홀’ ‘수상한 삼형제’ ‘시티헌터’ ‘적도의 남자’ ‘비밀의 숲’ ‘너도 인간이니?’ 등
▲ 2008년 SBS ‘조강지처 클럽’·연기대상 뉴스타상
▲ 영화 ‘청담보살’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 ‘언니’ 등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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