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아이반 “스펙부자 이미지 부담, 싱어송라이터 편견 부수고파”

입력 2019-10-24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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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아이반 “스펙부자 이미지 부담, 싱어송라이터 편견 부수고파”

싱어송라이터 아이반이 엘리트 이미지를 ‘포장지’로 간주, 완벽에 가까운 셀프 프로듀싱 능력을 갖추겠다고 각오했다.

아이반은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 학사, 석사 과정을 이수했고 CNN 코리아 외신 인턴기자, 멘사코리아 회원 이력까지 지닌 스펙부자다. 지난해 tvN ‘문제적 남자’에 출연해 뇌섹남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는 “과대포장된 것이고 나는 운이 좋았다. 이런 스펙 때문에 나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왜 가수 하느냐’는 말도 많이 듣는다”고 나름의 부담감을 나타냈다.

“스펙을 공개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어요. 하지만 경쟁이다보니 데뷔할 때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을 다 꺼내기로 했었죠. 이제는 나란 사람 자체를 봐주었으면 해요. 이제 멘사 회원 아닌데.. 맨날 어디 가면 퀴즈부터 맞춰보라고 해서 부담스러워요.(웃음) 또 ‘신문방송 전공이니까 PD하라’는 말도 많이 듣죠. PD는 아무나 합니까. 제가 가장 집중하고 싶고 열정 있는 분야는 음악 프로듀싱이에요.”

이어 “지금도 셀프 프로듀싱 중이지만 내가 나를 못 믿기 때문에 공동 작업 형태로 진행한다. 윤상, 김동률 선우정아처럼 완벽하게 셀프 프로듀싱을 하는 것이 목표다. 음악적인 공부를 더 해서 가수보다는 아티스트의 자질을 늘려보고 싶다”며 “싱어송라이터의 전형적인 틀, 예를 들면 어쿠스틱한 느낌을 깨고 싶다. 밴드 데이식스, 더로즈가 지닌 파급력을 솔로로서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음악적으로 소통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길게 보고 있죠. 저만의 무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작년 12월 이후부터 공백기가 길었어요. 석사 졸업을 하기 위해 공부했었고 2월에 졸업을 잘 했어요. 저는 공부하고 학교 가는 것을 좋아해요. 음악이 감성의 분야라면, 공부를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와 음악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다르고 상호보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죠. 오히려 공부, 음악을 하면서 서로 영감을 받아요.”


미니 1집 [Curiosity]가 발라드부터 R&B까지 다양한 장르를 담았다면, 새 싱글 ‘Knotted Wings’에선 팝록 장르를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직접 밴드를 꾸려 4인조로 무대에 오르며, “결국엔 아이반 밴드다. 일렉기타가 메인이고 이전보다 거칠어졌다”고 신곡을 소개했다.

아이반의 두 번째 싱글 ‘Knotted Wings’는 타인의 시선에 익숙한 우리에게 이제는 온전한 나의 모습을 보여도 괜찮다는 위로를 주는 곡이다. 아이반은 날개를 자존감에 빗대어 표현했다.

“지난해 2월 라디오 게스트로 출연했을 때 다음 활동 곡을 묻는 질문을 받았고, 아무 생각 없이 ‘자존감에 대한 노래를 쓰고 싶다’고 답해버렸죠. ‘Knotted Wings’의 첫 데모는 ‘insecurity’, 불안감에서 시작했어요. 콤플렉스에 관한 이야기. 나는 알고 있지만 창피해서 남들에겐 보여주지 못하는 부분을 날개로 은유했어요.”

그러면서 “나의 이야기다. 스스로 자존감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아니더라”며 스펙 부자답지 않은 의외의 고백을 했다.

“제가 행복감에 대한 논문을 써서 자존감, 콤플렉스라는 단어에 꽂혔을지도 모르겠어요. 전세계적으로 사람들이 타인의 시선에 더 집중하고 SNS를 통해 스스로를 포장하려고 하죠. 논문을 쓰고 노래를 작업하면서 돌아보니 저를 둘러싼 수식어도 과대평가된 것이더라고요. 저 역시 빈틈이 있는 사람이라는 자전적인 이야기를 노래에 담아봤어요. 다만, 저는 자존감이 낮아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쪽이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려고 하고, 그 부분을 제 개성으로 해석하려고요.”

이처럼 수용하려는 태도에 대해선 “작년까지만 해도 모두를 만족시키려고 했는데 내 능력 밖이더라. 데뷔를 하고 생각이 바뀌었다. 모두에게 사랑을 받고 싶어하다보니 나답지 못하게 됐다”며 “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연차에 비해 빨리 깨달은 것 같다”고 지난 1년을 추억했다.

“아버님이 목사여서 저는 교회에서 살다시피 했고 악기, 음악이 항상 주변에 있었어요. 물론 부모님은 의사가 되길 바랐지만 저는 음악이 하고 싶었어요. 한국에서 음악하려고 부모님 몰래 초등학교 원어민 영어 교사에 지원했고 최연소로 합격 했었는데 발각됐었죠. 때마침 기획사 오디션을 볼 기회가 생겼고 합격을 했어요. 원래는 아이돌 연습생으로 4년 반 정도를 지냈어요. 25세까지. 음악을 그만두겠다고 했는데 다시 인연이 닿아서 지금 음악을 하고 있네요. 지금은 부모님이 좋아하세요. 한국에 있으면서 학교 졸업도 하고 제가 하고 싶은 음악도 하니까요.”


그는 “지금도 솔로 가수로서의 내 역량을 잘 모르겠다. 다만, 나는 음악을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듣는 사람이 있어야 내 음악이 완성되니 모두가 즐겨주길 바라는 마음뿐이다”라고 바람을 나타냈다.

“아이돌 연습생으로 있다가 솔로 가수로서 자신감이 있어서 지금 이렇게 활동하는 것이 아니에요. 사실 영상 쪽 프로젝트를 준비하다가 그 콘텐츠에 필요한 음원을 만들면서 여기까지 온 것이죠. ‘Knotted Wings’는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언어를 대중적으로 풀어냈어요. ‘하던 거 했구나’라는 반응, 정말 두렵습니다. 아이반의 색깔이 뚜렷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대중들이 어디서든 들어만 준다면 이번 활동은 성공적이지 않을까요”

아이반의 신곡 ‘Knotted Wings’는 23일 오후 6시 발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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