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권상우 “8kg 감량·100% 액션, ‘신의 한 수2’였기에 즐거운 도전”

입력 2019-11-02 12: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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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끝나고 남들은 회식하는데 저는 매니저와 주변 피트니스 센터를 찾아다니며 운동했어요. 남들은 고기 먹는데 전 고구마를 먹고.(웃음) 덕분에 8kg을 감량했어요. 그리고 액션도 도움 없이 모두 소화했어요. 심지어 거꾸로 매달려 있을 때는 와이어 하나 달지 않았어요. 이게 다 ‘신의 한 수 : 귀수편’이라 가능했습니다. 목표가 있으니 즐거운 도전이었죠.”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칼을 제대로 갈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 ‘두 번 할까요’ 이후 한 달 만에 돌아온 권상우는 ‘신의 한 수 : 귀수편’을 통해 180도 변한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그는 극 중에서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귀수’ 역으로 냉혹한 세상을 향한 마지막 복수를 계획하며 전국의 바둑 고수들을 찾아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사활을 건 대국을 펼치는 인물이다.

전편인 ‘신의 한 수’(2014)가 있었지만 ‘귀수편’ 시나리오를 봤을 때 권상우는 고민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야기가 전편과 다른 느낌이었기 때문에 선택에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전작과 다른 투박한 느낌이 있지 않나. 거기서 나만의 장점을 보여주자는 식으로 시작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강인함과 애절함이 담겨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에 집중했어요. 편집은 됐지만 ‘귀수’의 아버지의 죽음도 촬영을 했었어요. 아버지도 도박으로 모든 것을 잃고 스스로 목숨을 잃죠. 게다가 누나도 안 좋은 일로 세상을 떠나게 되잖아요. 누나를 곁에서 지켜주지 못한 슬픈 감정이 있기 때문에 강인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했지만 애처로운 감정이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신의 한 수 : 귀수편’은 뭐니 뭐니 해도 권상우의 타격감과 유려함이 느껴지는 액션이 볼거리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스턴트 배우 없이 모든 액션 장면을 소화해 내면서 독창적인 액션 스타일을 선보인다. 권상우는 “액션도 강하게 하고 싶어서 신경을 좀 많이 썼다. 액션은 항상 꿈꾸는 장르이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신체적인 노력을 다하려고 한다”라며 “화면에 나오는 내 몸은 보정 없는 실제 내 몸이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원작을 보면 귀수가 거꾸로 매달려서 복기를 하는 모습이 너무 강렬해요. 그래서 그 모습을 꼭 실사로 재현하고 싶었고 그러려면 살을 뺄 수밖에 없더라고요. 거꾸로 매달려 있는 장면도 처음에 스태프들이 와이어를 달려고 하길래 그냥 해보겠다고 했죠. 1번 만에 OK 사인을 받았어요. 그 만큼 액션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어요. 귀수니까 해야죠.”

귀수가 바둑 고수들과 펼치는 다양한 바둑 대결 역시 볼거리다. 사활 바둑, 관전 바둑, 맹기 바둑, 판돈 바둑, 사석 바둑, 그리고 신들린 바둑까지 만날 수 있다. 특히 한 색깔의 바둑돌로 두는 일색 바둑, 1대 다수 바둑 대결 등 다채로운 경기 방식은 극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권상우는 본인이 두는 기보를 외우고 바둑을 배우는 등 연습을 아끼지 않았다.

“속기를 하든 무엇을 하든 자기 수는 외워둬야 했어요. 열 수 이상 갈 때도 있고요. 그래서 바둑판 앞에 있으면 집중을 할 수밖에 없고요. 저는 군대에서도 바둑을 두지 않았어요. 재미를 크게 못 느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프로 기사 분들이 알려줘서 배우게 됐는데 이게 은근히 통쾌함이 있더라고요. 이기는 게임이다가도 어떤 한 수로 역전이 되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을 보면 묘한 매력이 있기도 해요. 그래서 바둑을 인생에 비유하는 것 같아요. 실제로 바둑용어를 일상생활에서 쓰는 경우도 많고요. 또 정직한 사람들의 경기인 것 같아요. 지면 바로 승복할 줄 아는 스포츠라서 멋진 것 같아요.”


권상우는 이번 작품은 제목처럼 ‘신의 한 수’라고 말했다. 그는 “40대에 ‘귀수’를 만나 예전에 갖고 있던 권상우의 좋은 점들을 보여줄 수 있었다. ‘귀수’를 만난 것이 신의 한 수다. 의미 있는 터닝 포인트였다”라며 “권상우의 영화가 아닌 우리 배우들의 영화이다. 이 영화로 내 차기작이 기대된다는 느낌만 받는다고 생각하면 성공한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여전히 ‘액션’으로 멋진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말죽거리 잔혹사’가 여전히 전작으로 회자되는 것에 대해 그는 “스트레스로 남기도 하고 나는 정체되어 있는 건가 생각이 든다”라며 “이번 영화를 통해 십 수 년이 지나도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나 아직 살아 있어!’라는 걸”라고 웃으며 말했다.

“아직 부족한 점은 많지만 액션은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여전히 기대감과 꿈을 갖고 있는 장르고요. 시나리오가 매력적이라면 액션은 계속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성룡처럼 웃음을 주면서 액션도 잘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런 영화를 만나면 어떨지 상상해보면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 나올 것 같아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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