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③] ‘겨울왕국2’ 박혜나 “‘엘사’와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울컥했어요”

입력 2019-12-07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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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DA:인터뷰③] ‘겨울왕국2’ 박혜나 “‘엘사’와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울컥했어요”

‘겨울왕국’ 시리즈에서 영어버전 ‘엘사’에 이디나 멘젤(Idina Menzel)이 있다면, 한국어 버전에는 뮤지컬 배우 박혜나가 있다. 전편 ‘다 잊어’에 이어 이번에 ‘숨겨진 세상’, ‘Show Yourself’ 등을 통해 다시 ‘엘사’로 분한 박혜나의 목소리는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뮤지컬 ‘데스노트’ 공연을 위해 일본에 가 있는 박혜나는 서면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 번 ‘엘사’를 하게 돼서 정말 기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박스오피스와 더불어 음원차트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열심히 했는데 노력을 알아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라는 소감도 남겼다.

‘겨울왕국’에 이어 ‘겨울왕국2’에서도 ‘엘사’ 노래를 부르게 된 박혜나는 그 어떤 소식보다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감회가 새롭다는 말이 더 맞을 것 같다. ‘겨울왕국2’를 녹음하면서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게 느껴지더라. 또 지나온 시간들이 뭉클하게 다가왔다”라며 “또 ‘아, 내가 이 작품을 많이 기다리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반갑고 기뻤다”라고 말했다.

전편에서 부른 ‘다 잊어(Let It Go)’가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아이들은 영화가 시작하기도 전에 ‘다 잊어~ 다 잊어~’를 불렀고, 이 때문에 부모들은 ‘겨울왕국’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였으니까. 심지어 영화관에서 마음껏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싱어롱 관’이 인기를 끈 것도 ‘겨울왕국’ 때문이었다.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은 만큼, 박혜나는 속편의 노래를 부르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컸다고. 그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더 최선을 다했다. 시간이 흐른 만큼 더 잘하고 싶었다”라며 “영화 속에 ‘엘사’와 ‘안나’가 성장했던 것처럼 저 역시 그 시간동안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즐거운 책임감으로 녹음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편에서 부른 ‘숨겨진 세상(Into the Unknown)’과 ‘쇼우 유어 셀프(Show Yourself)’ 등을 부르며 주안점을 둔 부분은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엘사’가 정말 살아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캐릭터나 노래는 이미 작품의 성격에 정해진 부분이 있잖아요. 그 정해진 범위 안에서 ‘저’라는 사람을 거쳐 표현이 되니까 캐릭터의 성격을 살리면서도 감정들이 살아있게 전달하고 싶었어요. 큰 변화나 차이를 두며 노래를 부르진 않았고 엘사가 느끼는 순간과 감정들을 제게 허락된 범위 안에서 최대한 더 살아있게 전달하는 게 목표였어요.”

‘겨울왕국2’에서 부르는 엘사의 노래는 ‘다 잊어’보다 더 대담하고 진취적인 느낌이다. 오랜만에 만난 엘사가 성숙한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며 박혜나는 더욱 남다른 애정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그들과 함께 제가 성장한 느낌을 받은 것 같다 녹음을 끝내고 나서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 ‘이게 마지막일까’라는 생각에 가장 ‘울컥’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겨울왕국’에서 ‘엘사’ 영어버전을 부른 이디나 멘젤과 박혜나는 뮤지컬 ‘위키드’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디나 멘젤은 브로드웨이 초연으로, 박혜나는 한국 초연으로 초록 마녀 ‘엘파바’로 분해 큰 사랑을 받았다. 박혜나는 ‘위키드’를 통해 ‘뮤지컬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르기도 했다. 두 사람이 ‘엘사’로 같은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박혜나는 “정말 신기했다”라고 말했다.

“신기하고 또 신기했죠. 목소리에 공통점이 있어서 많은 부분을 공유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그 분이 잘 되는게 제 일 같아서 참 좋고 저도 같이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앞으로도 다른 좋은 공통점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이들이 맡은 ‘엘사’와 ‘엘파바’는 진실을 향해 다가가는 용기 있는 캐릭터다. 박혜나는 정의를 위해 목숨도 거리끼지 않는 인물들을 연기하고 노래하며 받은 영향력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용기 있는 캐릭터들의 소리를 내다보면 제 자신안의 소리를 듣고, 또 나 역시 용기 있는 소리를 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처럼 힘이 있고 극한 상황에 처하진 않았지만 제 삶 속에서도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럴 대 그들에게서 좋은 영향력을 받는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올해 박혜나는 여러 뮤지컬과 함께 MBN 드라마 ‘우아한 가’에도 출연했다. 그는 ‘안재림’ 역을 맡으며 씬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앞으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늘 새로운 것에 끌려요. 두려움, 걱정이 많은 편이긴 한데 신기하게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은 해보고 싶어요. 모든 게 배우로서 표현하는 일과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요. 좋은 사람, 잘 하는 배우가 되기 위해서 계속 도전하고 노력하려고요.”

앞서 말했듯, 박혜나는 내년 1월 일본 도쿄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데스노트’ 무대에 오른다. 제작사 ‘호리프로’는 ‘데스노트’ 한국 공연 당시 박혜나의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에 감탄하며 일본에서 올리는 삼연 공연에 그를 캐스팅하기로 만장일치를 할 정도였다. 오랜만에 사신 ‘렘’ 역으로 오르는 박혜나는 캐스팅이 된 후 열심히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열심히 하는데 쉽게 늘지 않아서 힘들었다. 아직은 어색한 부분이 있지만 더 열심히 해서 무대에 오르려고 한다”라며 “이 공연을 마치면 일본어가 좀 더 익숙해져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한국 공연에서도 정말 사랑했던 작품과 캐릭터라 다시 만나서 반가웠어요. ‘쿠리야마 타미야’ 연출과의 재회도 기대가 되고요. 제게는 또 한 번의 도전이고 성장의 기회가 될 것 같아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에요. 중요한 때에 올리는 공연인 만큼 잘 준비해서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박혜나는 ‘겨울왕국2’ 관객들에게 “큰 사랑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1편보다 더 깊어지고 성장한 드라마와 음악으로 여러분에게 더 큰 추억을 선물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겨울왕국2’와 함께 즐겁고 소중한 연말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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