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장동윤 “‘녹두전’ 애정 많아…사극 욕심 커졌다”

입력 2019-12-09 09:1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DA:인터뷰①] 장동윤 “‘녹두전’ 애정 많아…사극 욕심 커졌다”

첫 방송부터 실시간 검색어를 휩쓸었던 주인공. KBS2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이하 ‘녹두전’)의 주인공 녹두, 배우 장동윤의 여장이 큰 화제를 모았다. 큰 화제를 모은만큼, 기대도 컸던 ‘녹두전’.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유종의 미를 거둔 작품으로 남게 됐다.

“진짜 아직까지 끝났다는 실감이 안 들어요. 뭔가 아직 연장선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죠. 여운이 많이 있어요. 내년쯤이나 돼야 뭔가, 연말 시상식 같은 걸 참여한다거나 행사가 있을 거니까요. 뭔가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죠. 근데 한편으로는 빨리 좀 녹두를 떨쳐내고 정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드라마가 끝났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진 않죠. 애정이 좀 많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드라마 끝난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장동윤은 기른 머리를 자르지 않고 있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

“‘녹두전’에 대한 애정도 있는데, 기른 걸 자르기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최대한 길렀다가, 만약에 불가피하게 잘라야할 상황이 오면 자르려고요. 처음 이렇게 해본 건데, 이정도의 장발은 다른 분위기가 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좀 오래 보고 싶기도 했어요 제가.”


첫 사극 도전이었다. 정통 사극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사극을 맛보면서 느낀 점도 많았을 터. 장동윤은 사극에 대한 또 다른 도전 의지를 내비추기도 했다.

“사극이 앞으로도 욕심이 날 것 같아요. 물론 사극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좀 힘들 수밖에 없죠. 촬영 장소도 제한적이고 모든 면에서 불편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걸 감수하고서라도 앞으로도 더 사극에 많이 욕심을 내고 싶은 마음이 있을 정도로 매력을 느꼈어요. 현대극에서 느낄 수 없는 매력이 있어서랄까요. 물론 막 이제 사극이 끝나서, 연달아 하는 게 싫은 건 아니지만 일단 추후라도 좋은 작품이 있으면 도전을 하려고요.”

장동윤의 여장은 첫방 전부터 화제였다. 잘 어울렸기 때문에 더욱 화제가 됐다. 이런 부분에 대해 장동윤은 “저도 김과부의 팬이 될 정도였어요. 연기하면서는 ‘이게 재밌을까’ 생각도 많이 했죠. 근데 저도 시청자 입장에서 즐기게 되더라고요. 좀 더 보여주고 싶고요”라고 운을 뗐다.

“처음에 제작사 사무실에서 여장을 해봤는데, 그때는 어색했어요. 표정관리도 안 됐고요. 거울을 보는데 여장을 했다는 느낌이 확 들더라고요. 심지어 촬영 초반에도 그런 어색함이 조금은 있었어요. 근데 적응을 하고 풀리고 나서는 재밌게 했죠.”

그러면서 여장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도 않았던 장동윤. 그는 여장에 대해서도 여러 생각을 많이 하고 접근했다. 여기에 사극이라는 장르까지 더해지니 배우로서 신경써야하는 부분들도 많았다.


“저도 회의를 하면서 고민도 많이 했어요. 목소리에 어떤 디테일한 면까지 찾아서 하고 싶었죠. 제일 뿌듯했던 건, 제가 끝까지 주장했던 너무 과하지 않은 느낌이었어요. 드라마에서도 코믹하게 좀 대놓고 과장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 이외에도 김과부와 크게 목소리 차이가 나지 않을 때도 있었어요.”

이번 드라마에서 여장 만큼이나 눈길을 끌었던 건 장동윤과 김소현과의 호흡이었다. 촬영장에서 실제로 장동윤이 느낀 김소현과의 케미는 어땠을까.

“소현 씨는 직접적으로 조언을 하기 보단, 편하게 해주는 부분에 있어서 섬세한 편이었어요. 본인이 오래 경험하면서 어떻게 하면 배우들이 상처받고, 기분이 상하거나 하는 걸 잘 알더라고요. 많은 작품을 통해 어릴 때부터 해서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그런 점들이 좋았어요. 소현 씨도 열려있어서, 자신의 의견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배우는 아니었죠. 그런 배우라서 저와는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고맙고, 호흡해서 만족스러웠어요.”

데뷔한 지 3년 하고도 반이 지났다. 그렇게 지상파 드라마 주연자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장동윤은 이런 부분에 대해 “백프로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아쉬운 점도 있죠. 조금 더 뭔가 해 볼걸 하고요. 영화나 연극이나, 제가 가보지 않은 길이라서 그럴 수도 있고요. 앞으로는 배우로서의 행보를 신중하게 더 열심히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부담은 점점 커지죠”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동윤은 2019 KBS 연기대상에서의 수상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욕심 없는 배우는 없다고 생각해요. 배우는 욕심이 없을 수가 없죠. 마음을 비우고, 주시면 감사히 받으려고요(웃음)”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