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조병규 “5년 동안 70작품 출연, 연기 놓치고 싶지 않아”

입력 2020-02-28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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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조병규 “5년 동안 70작품 출연, 연기 놓치고 싶지 않아”

조병규가 다시 한 번 성장했다. 대한민국을 들썩인 ‘스토브리그’를 통해서다.

SBS드라마 ‘스토브리그’는 프로 야구 구단 ‘드림즈’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야구 구단의 이야기지만 오피스 물로 ‘스토브리그’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프런트의 실상을 현실적으로 전달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그 중 조병규는 ‘드림즈’ 운영팀 사원 한재희를 맡았다. 전통 있는 가구업체 회장의 손자라는 금수저 이미지 때문에 낙하산이라는 오명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한재희는 한없이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조병규는 “낙하산과 재벌3세라는 키워드가 보통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이 불편한 역할을 호의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밝은 웃음과 허술함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재벌 3세를 표현하기 위해 의상에도 공을 들였다. 그는 “이번 캐릭터에 있어 패션이 중요할 거라고 생각했다. 재벌 3세인데 직업은 말단 사원이다. 금수저로 보이기 위해 공사장에서 고가 패딩을 입거나 거친 현장에서 고가 명품을 착용했다”며 디테일을 설명했다.

이러한 조병규의 고민은 한재희 역에 여실히 녹아들었다. 한재희가 곧 조병규였다. 그만큼 캐릭터들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먼저 자신이 맡은 한재희 역에 대해서는 “길거리에서 만난 시청자들이 저를 낙하산이라고 부르더라. 그게 되게 묘했다. 재희가 고생 끝에 낙하산을 벗어던지고 ‘드림즈’에 들어갔기 때문에 낙하산이라는 별명이 오히려 훈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인물로는 임동규(조한선 분)를 꼽았다. 조병규는 “임동규 선수는 최고의 빌런(악당)으로 시작해서 모두가 응원하는 선수로 끝났다. 희노애락이 다 담긴 가장 입체적인 역할이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장 안타까운 캐릭터로는 백영수(윤선우 분)를 골랐다. 조병규는 “힘들게 야구 업계로 돌아온 백영수한테는 연민이 갔다. 나는 야구로 하반신을 잃었으면 야구를 보기도 싫었을 것 같다. 근데 영수는 ‘드림즈’의 일원으로 한 몫 하려고 애썼다. 백영수를 보면서 연민과 더불어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했다.

한재희는 같은 팀 선배 이세영을 만나 성장했다. ‘소고기를 먹자’며 마냥 떼를 쓰던 철부지 한재희는 구단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열정맨으로 변화했다. 조병규 역시 한재희를 만나 한층 성장했다. 그는 “역지사지의 마음을 알게 됐다. 프런트는 선수들이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모든 준비를 탄탄하게 해야 한다. 배우도 작품에 올라가기까지 매니저나 스타일리스트의 도움이 크다. 상황을 조율하는 과정이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서영주 선수처럼은 하지 말아야겠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스토브리그’는 배움의 장이었다. 현장에서 어떻게 처세하고 연기를 해야 하는지 배우고 상대 배우와 어떻게 씬을 만들어 가는지 배우는 좋은 학습의 장이었다. 배우로서나 인간적으로서 큰 성장을 이룬 작품이다”라고 덧붙였다.

조병규는 ‘스토브리그’를 포함해 70개의 작품에 출연했다. 5년이라는 활동기간에 비춰볼 때 상당한 작품 수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은 생일과 휴일 모두 촬영장에서 보냈단다. 사적인 삶은 포기한 채 달려왔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은 조금도 식지 않았다. 스트레스도 연기를 통해 해소한다고 했다. 그는 “연기를 하면 힘들고 지친 게 한 번에 확 날아간다. 그래서 연기라는 게 너무 재밌고 소중하다. 이런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조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인으로서 책임감을 가진 성숙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해도 그는 다작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 작품 한 작품 하는 게 소중하고 중요한 기회다. 감사함을 잃지 않고 좋은 작품을 계속해서 만나고 싶다. 사적인 일로 좋은 작품과 배역을 놓치고 싶지 않고, 최대한 공백기가 없도록 노력할 거다. 화면에서 안 보이면 작품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달라”며 미소를 띄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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