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하도권 “‘스토브리그’ 강두기? 야구 팬 소망 몰아넣은 듯”

입력 2020-03-01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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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하도권 “‘스토브리그’ 강두기? 야구 팬 소망 몰아넣은 듯”

의학 드라마보다 더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 스포츠 드라마일지도 모른다. 의학 드라마야 워낙 모르는 용어들이 많으니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 말겠지만 스포츠 소재 작품은 늘 제작진과 배우들을 들들 볶는 ‘시어머니’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야구 마니아들과 더불어 소위 ‘야.알.못’(야구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마저 사로잡았다. 그 이유는 ‘스토브리그’가 다른 드라마보다 야구라는 종목을 현실감 있게 표현했기 때문이 아니다. 바로 하도권이 연기한 강두기 같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적재적소에서 빛을 발해준 덕이다.



Q. ‘스토브리그’도, 강두기도 큰 사랑을 받았다. 요즘에는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지 않나.

A. 사실 방송 중에는 현장과 집만 오가다 보니 실감을 못했다. 오히려 방송이 모두 끝나고 난 후에 돌아다니다 보면 나를 강두기 선수라고 부르며 예뻐해 주신다. 감사하다. 배우로서도 하도권이라는 내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것이 가장 큰 이득인 것 같다.


Q. 하도권이라는 배우와 강두기라는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 매우 높았다. 캐스팅 과정을 알려달라.

A. 처음에는 캐스팅 디렉터에게 ‘강두기라는 캐릭터가 있다’는 말만 듣고 대본 받았고, 강두기 역을 제안 받았다. 그리고 감독님과 미팅 자리에서 ‘강두기 잘 부탁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렇게 캐스팅이 됐다. 나중에 듣게 됐지만 강두기를 맡을 배우를 오랫동안 찾았다더라. 나를 처음 보고 ‘강두기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는 말도 들었다.


Q. 극중 강두기는 국가대표 제1선발 투수 아닌가. 투구 폼이나 구속, 강한 어깨를 만드는 부분도 신경 썼을텐데.

A. 전작에서 격투기 선수 역을 맡아 어깨 자체에는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팔꿈치 부분은 어떻게 운동으로 단련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더라. 투구 폼이나 구속 같은 경우에는 내가 연기보다 더 신경 쓴 부분이다. 국대 1선발다운 폼이 안 나오면 진정성이 없다고 여겼다.


Q. 배우 하도권이 돌이켜 봤을 때 강두기가 사랑 받은 이유가 뭘까.

A.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우리 팀에 이런 선수가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 같은 것이 있지 않나. 강두기는 그런 소망들이 모두 쏟아진 캐릭터다. 실력은 물론 팀을 사랑하고 교만하지 않고 정의로운 부분들, 10개 구단 중 어디 팬이더라도 강두기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였다.



Q. 직접 해보니 야구의 매력이 느껴지던가.

A. 아들이 키움 히어로즈 팬이라서 1년에 한두 번 정도 직관을 간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을 통해 직접 해보니 매력이 어마어마하더라. 그래서 사회인 야구단에도 가입했다. 벌써부터 상대 팀의 조롱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웃음)


Q. 만약 이 드라마에서 다른 배역을 맡을 수 있다고 하면 어떤 캐릭터를 골라 연기하고 싶은지.

A. 백승수 단장 역을 한 번 해보고 싶긴 하다.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인물 아닌가. 만약 시즌2가 성사된다면 저 뒤 쪽 모퉁이에 서 있는 사람으로라도 참여하고 싶다.



Q. '스토브리그'의 리얼리티를 더한 건 실제 같은 선수들 때문이었다. 분위기는 어땠는지.

A. 선수단은 솔직히 연기를 한 게 아니었다. 같은 유니폼을 입고 같이 야구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진짜 드림즈가 됐다. 지금도 단체 대화방에 보면 ‘스토브리그’에서 못 빠져나온 분들이 많다.


Q. 드라마가 종영한 지금, 하도권에게 강두기는 어떤 의미인가.

A. 강두기는 내게 위로를 준 캐릭터다. 굉장히 힐링이 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배우로서 정직하게 지금처럼만 나가면 언젠가 강두기처럼 될 수 있다는 강력한 희망을 받았다, 솔직히 아직 ‘스토브리그’ 속 강두기를 아직 놓지 못했다. 그래도 올해 기분 좋게 시작했으니 이걸로 인해 들뜨지 않고 너무 급하거나 느리지 않게 나만의 길을 걸어가겠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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