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류경수 “‘이태원클라쓰’ 이후 변화? 실제 성격 말랑해져”

입력 2020-04-19 11:3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개성 있는 배우의 탄생을 드라마로 목격하는 것은 영화와는 또 다른 재미다.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시청할 수 있는 매체에서 남다른 색깔을 보여주는 배우와 만나는 일은 대중과의 심리적 거리를 빠르게 좁힌다.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활약한 류경수 역시 이런 배우 중 한 명이다. ‘헝거-유관순 이야기’에서 니시다 역을 맡았던 그는 ‘이태원 클라쓰’의 최승권을 연기해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각인시켰다.

“드라마 제작 이야기도 나오기 전에 웹툰으로 ‘이태원 클라쓰’를 먼저 봤어요. 굉장히 재밌었는데 대본도 웹툰과 비슷하게 나와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실 것 같았죠. 처음에 드라마화가 된다고 했을 때는 제가 이 작품에 합류하게 될 줄 생각도 못했어요. 처음 감독님과 만났을 때도 제가 맡았던 최승권이 탐난다고 말씀 드렸건 기억이 나요. 투박하면서 단순하고 의리 있는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최근 드라마 업계는 웹툰이 없었다면 어떻게 유지될까 싶을 정도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주 작고도 치명적인 위험성이 있다. 바로 원작과 드라마와의 싱크로율이다. 이 위험성은 캐릭터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류경수의 최승권 또한 그랬다.


“웹툰 속 그림이긴 하지만 최승권은 원작에선 외모적으로 날렵한 느낌이 강하죠. 그래도 제 느낌으로 최승권을 만들면 된다고 생각 했어요. 공통점을 따라가기보다 약간의 차이를 두려고 했었죠.”

실제로 ‘이태원 클라쓰’ 드라마 속 최승권은 원작의 장점을 살리고 코믹한 요소를 추가해 좀 더 다채로운 인물로 탄생했다. 그의 말을 빌리면 “드라마로 처음으로 가장 긴 시간 등장한 작품”이었던 ‘이태원 클라쓰’에서 이런 자유도를 얻을 수 있었던 건 어느 곳보다 편안했던 촬영장 분위기 덕이다.

“최승권은 어둠의 세계에서 새로이를 처음 만나 제대로 사람처럼 살아보겠다고 생각한 인물이에요. 그래서 포차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모든 것이 재미있고 신기했을 것 같더라고요. 몸이 힘든 것과 별개로 승권이는 이 일을 즐기면서 해야 했어요. 촬영장이 정서적으로 릴랙스 할 수 있는 분위기였어요.”


류경수는 ‘이태원 클라쓰’에서 거칠면서도 속 깊은 모습으로 다양한 캐릭터들과 조화를 이뤘다. 그 덕에 이 작품의 웃음 포인트가 만들어 졌고, 시청자들은 여유롭게 최승권과 류경수를 동시에 즐겼다. 특히, 이런 최승권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준 인물은 역시 극 중 박새로이 역을 맡은 박서준과 마현이 역을 맡은 이주영일 것이다.

“(박)서준 형과 교도소에서 대립하는 장면이 제 첫 촬영이었어요. 그 전까지 자주 본 건 아니지만 따로 만나 대본 이야기도 주고받으면서 편하게 연기했어요. 서준 형이 ‘일단 해보자. 해보고 조금씩 맞춰 가자’는 식이에요. 전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형이 받아주는 상황이 많았던 것 같아요.”

“(이)주영 누나하고는 서로가 되게 편했어요. 제가 누나 누나 하면서 말도 많이 걸고 대화를 많이 한 편이에요. 주영 누나가 의외로 진중한 면이 있는 사람이라 서로 준비한 것이 있으면 그것에 잘 귀 기울여 들어주고 잘 맞춰준 것 같아요.”

류경수는 ‘이태원 클라쓰’ 이후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최승권과 점점 가까워지면서 사람이 말랑말랑 해 졌다”고 말한다. 드라마 안에서 편하게 호흡을 맞추며 서서히 내면에도 영향을 끼친 덕이다. 역시 일은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니라 사람을 성장시킨다.

“이렇게 좋은 드라마의 한 일원이 된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에요, 앞으로 제가 배우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도 어떤 좋은 지표가 되어줄 것 같아요, 연기도 신나게 놀듯이 해야 하고 무엇보다 마음이 릴랙스 된 상태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죠.”


앞서 그의 말처럼 ‘이태원 클라쓰’는 류경수에게 중요한 지표가 될 작품이다. 대중에게도 류경수를 떠올릴 때 아마 최소한 “‘이태원 클라쓰’에 나왔던 배우”로 기억될 것이다. 배역을 얻기 위해 쉼 없이 뛰어다녀야 했던 지난날을 생각하면 류경수에게는 이 또한 결코 작지 않은 성과다.

“예전에는 뭔가 엄청난 배우가 되도 싶고, 뭔가를 이뤄서 저 높은 곳으로 가고 싶었어요. 지금은 많은 걸 이루지 못하더라도 오랫동안 제가 좋아하는 연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어떤 장르, 어떤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기보다 제가 할 수 있는 한 더 열심히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다만, 언젠가 역사 속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기회가 꼭 주어졌으면 좋겠어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