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사냥의 시간’ 안재홍 “노메이크업 출연, 기회 되면 박해수와 ‘트래블러’行”

입력 2020-05-01 0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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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사냥의 시간’ 안재홍 “노메이크업 출연, 기회 되면 박해수와 ‘트래블러’行”

전작 ‘멜로가 체질’ ‘해치지 않아’ 등에서 순한 맛을 보여줬던 배우 안재홍이 넷플릭스 영화 ‘사냥의 시간’에선 매운 맛으로 변신,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안재홍은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좋은 갈망으로 시작한 작품”이라며 “나와는 닮지 않은 인물을 연기하며 치열하게 임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영화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와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물이다. ‘파수꾼’ 윤성현 감독의 신작이며 지난 23일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공개됐다.


안재홍은 ‘킹덤 시즌2’에 이어 ‘사냥의 시간’으로 넷플릭스와 함께하는 데 대해 “190여 개국에 동시에 스트리밍되니 기쁘고 설렌다”며 “JTBC ‘트래블러’ 촬영차 아르헨티나에 갔을 때 현지 펍 직원이 ‘넷플릭스에서 나를 봤다’고 말해줘서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사냥의 시간’을 보고서도 아는 척을 해줬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냥의 시간’에서 친구들만이 세상 전부라고 믿으며 네 친구의 계획이 성공하도록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 메이커 장호 역을 맡았다.

그에 따르면, 영화의 본질은 디스토피아적 SF물이 아닌, 추격 서스펜스다. 또 “청춘들은 붕괴된 시스템 속에서 헤쳐 나갈 길이 없다. 절박한 인물들이 디스토피아에서 유토피아를 꿈꾸는 이야기라고 해석했다”며 특별히 상상할 필요없이 완벽하게 설치된 미술, 조명만으로도 가상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었다.

“관객들에게 더 사실적인 다가가려고 장호를 극단의 감정까지 몰아붙였어요. 실제 저와의 싱크로율은 굉장히 낮아요. 저는 장호와 달리 혼자 있을 때도 많고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도 아니거든요. 연기자로서 해보지 못한 역할이고 흔치 않은 경험이라 귀한 시간이었어요. 연민이 느껴지는 인물이라는 점에서는 관객들이 나중에는 장호를 응원하게끔 만들고 싶었고요. 저라는 인물의 변주 혹은 확장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애착이 큰 역할입니다.”


탈색은 물론 머리와 눈썹을 밀고 타투까지 하며 장호의 외형을 완성했다. 안재홍은 “탈색만 3번을 했는데 삭발을 하고 탈색을 하니 두피가 아프더라. 피나는 줄 알았다. 머리카락이 자라는 대로 일주일에 1번씩 염색을 해줬다”며 “노메이크업이었고 일부러 거친 느낌을 표현하려고 특수 분장만 더했다”고 비화를 말했다.

이어 무리 중 혼자 총을 쏘지 못하는 설정에 대해선 “시나리오에 있었다. 장호에게 핸디캡을 많이 부여했고 영화 후반부에 극복하고 성장한 장호의 모습을 통해 쾌감을 주기 위함이 아니었을까?”라며 “실제로 나는 총을 잘 쏜다. 실내 사격장에서 작은 인형을 늘 타온다”고 군대 시절부터 사격을 잘 했음을 고백했다.


이제훈,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등과 호흡했고 안재홍은 “특별히 친해지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고 팀워크를 자신, ‘트래블러 새 시즌을 찍는 다면 누가와 가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박해수와 가면 재미있을 것 같다. 그냥!”이라고 답했다.

“모두 한 작품에서 처음 호흡을 맞추는 것인데 신기할 정도로 친목모임을 하지 않고도 친해졌어요. 늘 함께 하고 싶었던 또래 연기자들이라 그랬나봐요. 마음이 잘 맞아서 그 자체로 잘 어울렸고 그 자체로 믿을 수 있었죠.”


끝으로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 데 대해 “예쁘게 봐 달라.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으면 한다”며 장호의 성장기와 실제 상황을 빗대어 디스토피아적 청춘물인 ‘사냥의 시간’에 애정을 표현했다.

“영화의 배경인 2030년대 말, 19년 후에 저는 50대 중후반이에요. 건강했으면 합니다. (웃음) 배우로서 어떤 성장을 이루겠다기보다는, 늘 작품에 충실한 배우이고 싶어요. 현재도 그때도 재미있는 일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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