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첫 방송을 앞둔 ‘배달gayo-신비한 레코드샵’ (이하 신비한 레코드샵)은 윤종신, 장윤정, 규현, 웬디로 구성된 4MC와 함께 공통의 직업으로 묶인 게스트들의 ‘인생 이야기’와 ‘인생 곡’을 소개하는 음악 예능이다.
시대의 트렌드를 영민하게 포착한 기획이 눈길을 끌며, 첫 방송 전부터 방송가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구성 역시 알차다. 1부, 2부로 세트를 달리해 MC와 출연자들의 재미있는 콩트적 요소와 진지한 인생 이야기를 ‘음악’으로 알아보며 웃음과 감동을 넘나든다.
‘신비한 레코드샵’의 연출을 맡은 김지선 PD는 15일 “한 사람의 플레이리스트는 그 사람의 인생이 될 수도 있다”며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지치고 힘든 일상 속 따뜻한 위로가 되는 선물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누군가의 플레이리스트를 보면 그 사람의 성향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음악은 개인의 확고한 취향을 반영한다. 그런데 그 리스트를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그 곡을 선정한 이유에 사연이 숨어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렇게 만들어진 누군가의 플레이리스트는 누군가의 경험과 기억이 되어 개인의 역사 속에 저장된다.
‘신비한 레코드샵’은 음악에 담긴 힘과 플레이리스트의 이러한 지점에 주목하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던 그때 그 이야기와 내 인생에 BGM이 되어준 가장 개인적인 음악을 토크쇼 형식을 통한 공감의 정서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간다. 더불어 음악의 보편적 감성에 기대어 소통의 자리로 시청자를 초대한다.
김지선 PD는 “어느 시대에나 그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들이 있다. 이유는 사람들의 사연과 인생이 녹아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을 들을 때도 단순히 그 노래가 좋아서 일 수도 있지만 그 노래를 들었던 상황, 분위기, 기분에 따라 다양한 감정으로 느껴질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점들로 봤을 때 한 사람의 플레이리스트는 그 사람의 인생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누군가의 인생 이야기와 인생 곡에 집중하는 ‘신비한 레코드샵’ 속 플레이리스트의 의미를 짚었다.
언택트 시대, 사람 간 만남과 모임이 여의치 않은 상황 속 ‘신비한 레코드샵’은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하며 누군가에게 ‘배달’로 음악 선물을 건네기도 한다. 김지선 PD는 “우리 프로그램이 다양한 사람들의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하고, 그러면서 서로의 플레이리스트를 선물 받고 또 선물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지치고 힘든 일상 속 ‘신비한 레코드샵’이 따뜻한 위로가 되는 선물 같은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배달gayo-신비한 레코드샵’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