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음문석 “꼭 톱스타가 돼야 한다? 집착하고 싶지 않아”

입력 2021-04-13 15: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음문석이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낼 예정이다.

사진=스튜디오산타클로스


음문석은 KBS2 수목드라마 ‘안녕?나야!’ 종영 기념 화상 인터뷰에서 “스태프, 배우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고 행복했다. ‘안녕?나야!’ 드라마 내용처럼 나 역시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라며 “‘안녕 나야’는 앞으로도 회자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큰 사건이 있거나 자극이 있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메시지가 명확하게 있고 잔잔한 울림을 주는 작품이기 때문이다”라고 종영 소감을 말했다.

음문석은 지난 8일 종영된 ‘안녕?나야!’에서 재기하기 위해 노력하는 갑질 톱스타 안소니 역할을 맡아 코미디, 감동, 로맨스 등 폭넓은 감정 연기를 보여줬다. 음문석은 “안소니가 겉으로 센 척하는 이유에 공감했다”며 “안소니 캐릭터에 동질감을 느꼈고 정말 끌렸다. 나 역시 방송 일을 시작하면서 돌산을 맨몸으로 오르는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안소니처럼 나라는 사람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고 안소니처럼 다신 내려가고 싶지 않은 마음 역시 비슷하다”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저는 오히려 안소니를 생각하면 슬펐어요. 숨기고 싶은 부분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더 강한 척을 했겠죠. 극 중 안소니는 소속사 관계자들과 가족처럼 지내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갑질만 안 해요. 저는 소속사 식구들과 고민상담도 많이하고 대화도 자주하죠. 그리고 우리 회사는 밥도 해줍니다. YG엔터테인먼트가 구내 식당으로 유명하다는데 저도 우리 회사 밥에 자부심이 있어요. 안소니와 다른 점을 꼽자면, 저는 훨씬 더 유연합니다. 상황 파악도 잘 하는 편이고요. 맞춤법도 덜 틀려요.(웃음)”

이어 “그런데 ‘안소니처럼 꼭 톱스타가 되려고 한다?’ 아니다. 요즘 나는 ‘지금 하고 싶은 오늘 하고 싶은 것에 충실하자’는 마음가짐이다”라며 “지금은 연기를 하고 싶고 연기를 하고 있다. 내일도 역시 연기가 하고 싶으니 연기를 할 것이다. 하루 이틀이 지나서 몇 년이 될지는 모르겠다. ‘해야 한다’는 것에 집착하고 싶지는 않다. 연기를 너무 하고 싶고 연기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안녕?나야!’ 드라마의 내용처럼 만약 17세의 음문석을 만난다면, 저는 ‘잘하고 있어. 지금 하는 생각 그대로 살았으면 좋겠어. 멋있어. 파이팅’이라고 말할래요. 17세의 음문석을 고쳐주고 싶진 않아요. 반대로 20년 후 미래의 저를 만난다면 ‘잘 살았어. 어떻게 더 최선을 다해~ 넌 이게 최선이었어.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 파이팅하자. 사랑해’라고 할래요.”

사진=스튜디오산타클로스


함께 연기한 최강희, 김영광, 이레 배우에 대해선 “행운이고 영광이었다”며 “김영광과는 비대면으로 연습을 많이 했고 일상 대화도 자주 나눴다. 최강희에게도 ‘선배님 눈만 봐도 연기가 다 되네요’라고 말할 정도로 다 받아줘서 연기하기 정말 편했다. 이레 역시 나 못지않게 밝고 에너지가 넘쳤다. 세 배우와 함께 할 때 마음이 편안했다”라고 팀워크를 자랑했다.

“반하니(최강희 분)를 17세 때부터 좋아한 안소니였어요. 하지만 첫사랑을 추억하는 느낌이 강했죠. 현재의 안소니에게는 사랑보다는 일이 1순위였고, 저 역시 현실적으로 접근했습니다. 속으로는 좋아하지만 재기와 성공을 우선적으로 두고 캐릭터를 구축했어요. 안소니를 둘러싼 상황 자체가 재미있기 때문에 코미디를 따로 욕심 내지 않았죠. 오히려 진지하려고 했어요. 안소니처럼 ‘성공’만을 생각하면서 캐릭터에 몰입했습니다.”

SBS 드라마 ‘열혈사제’ 이후 감초 역할을 하는 배우들에겐 ‘제2의 음문석’이라는 수식어가 붙곤 한다. 관련해 음문석은 “포장을 정말 좋게 해주신다. 그런 수식어를 기사를 통해 보면 기분이 좋다. 한편으로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라며 “사실 나는 코미디만 할 생각이 없다. 시나리오를 보고 그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면 택하는 편이다”라고 작품 선택 기준을 설명했다.

“안소니 안에서도 희로애락이 있어요. 한 장르에 치우치기 보다는 상황에 따라 결이 달라지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하죠. 코믹 연기 비결도 없어요. 오히려 웃긴 장면은 웃기지 않게 하려고 하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재미있게 봐 주셔서 감사해요.”

사진=스튜디오산타클로스



연기뿐만 아니라 예능 MC(SBS ‘티키타카’), 랩, 춤, 노래, 유튜브 활동 등을 하며 바쁘게 산다. 끼를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재주가 많다. 음문석은 “예전부터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었다. 모두 연기를 하는 데 있어 자양분이다”라며 “여러 활동이 다 분리돼 보이지만 예술이라는 하나의 교집합 아닌가. 정말 영감을 많이 받는다. 스스로 갇히기 싫어서 더 활발하게 여러 가지 활동을 시도하는 편이다”라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나타냈다.

“한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배우들처럼 저는 하루도 안 쉬는 거 같아요. 촬영 없는 날에도 항상 무언가를 합니다. 에너지가 있고 파이팅이 있을 때 하는 것이죠. 그래서 저 스스로도 향후 활동이 정말 기대돼요. 저도 제가 어디로 튈지 모르거든요.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더 성장해서 컴백한다는 점입니다. 당장의 계획은 없지만, 최종적인 목표는 기억에 남는 배우가 되는 것이거든요. 기억에 남으려면 좋은 연기를 보여줘야겠죠? 계속 훈련할 것이고 무조건적인 믿고 보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