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고레에다 히로카즈 “정상급 배우+스태프…꿈같은 일” [DA:인터뷰]

입력 2022-06-0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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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일본 배우들과 일본을 배경으로 영화를 선보였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이번에는 한국 배우진과 한국을 배경으로 관객들 앞에 섰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아시아 영화의 진가를 알린 영화 ‘브로커’가 오늘(8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베이비박스라는 주제로 배우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배두나 등 한국의 대표 배우들이 연기를 펼치는 가운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영화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영화를 선보이는 소감에 대해 “한국인이 봤을 때 외국인이 만들었다는 느낌이 없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베이비박스를 둘러싼 사람들의 취재를 최대한 많이 했다. 물론 일본에서도 취재를 많이 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가능한 한 더 많은 의견과 목소리를 들으려 했다”고 운을 뗐다.



‘브로커’는 베이비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왜 베이비박스를 두고 영화의 연출을 기획했을까.

“이 영화 앞부분에 수진(배두나 분)이 차 안에서 ‘버릴 거면 낳지 말아야지’라고 하는 말 한 마디에서 시작을 하는데, 그것이 아이를 버리는 어머니를 향한 편견을 대변하고 있는 모습일 겁니다. 그런 견해를 가진 목소리를 포함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생각으로 임했고요. 그리고 이야기를 보시고 난 뒤, 이 영화가 다 끝났을 때 수진이 안고 있던 편견들이 얼마큼 변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이건 엄마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 어른들의 책임도 있는 것이죠. 하나의 어른들이 베이비박스가 돼줄 수 있는 것인가라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렇듯 다소 무거우면서 논쟁이 될 수 있는 ‘베이비박스’라는 쉽지 않은 문제를 영화의 소재로 삼은 것에 대해서는 “베이비박스를 둘러싸고 옹호하는 입장과 비판하는 입장이 존재하는데, 각각의 입장을 최대한 취재했다. 보육원 시설 관계자의 이야기도 들었다. 다양한 리서치를 하면서 각본을 쓰기 전에 취재를 할 수 있어서, 그것이 자신감을 주기도 했다. 한국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기대하는 마음 반, 불안한 마음 반을 가지고 있다”라는 조심스러운 마음도 드러냈다.


송강호는 ‘브로커’를 통해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제작보고회, 언론시사회 등 여러 차례 송강호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송강호 배우의 듬직함은 거의 매일 느꼈습니다. 한국말 자체를 모르는 상황에서 대사의 리듬이나 카메라 안에 담긴 것을 가지고 판단하는데, 컷을 하고 나서 송강호 배우가 와서 ‘이 부분은 전 테이크가 더 좋았다’라는 식으로 본인의 감상을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그 의견이 편집에 굉장히 도움이 됐습니다. 그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됐고, 나에게는 좋은 조언이 됐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작품 전체가 어떻게 하면 좋은 방향으로 가면 좋을지 생각하는 배우구나 싶었습니다.”

‘브로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이라는 부분에서 주목을 받고, 그 다음에 화려한 캐스팅의 배우진으로 다시 한 번 이목을 끌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 과정에 대해 “꿈같은 일이 실현됐다”라고 표현했다.

“처음부터 올스타 캐스팅을 의도해서 준비한 건 아니었습니다. 각각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배우들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쓴 결과, 이런 배우들과의 작업이 실현됐죠.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바라고 이미지화 했던 배우들이 그대로 나와 주시고, 캐스팅돼서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캐스팅뿐만 아니라, 스태프들도 정상급이 참여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완성도와 퀄리티가 좋다고 느껴집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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