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스피돔에서 열린 특선급 경주에서 임채빈이 가장 앞서 결승선을 향해 달리고 있다 하반기 첫 대상 경륜인 스포츠동아배에서 임채빈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특선급 경주에서 임채빈이 가장 앞서 결승선을 향해 달리고 있다 하반기 첫 대상 경륜인 스포츠동아배에서 임채빈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어우임(어차피 우승은 임채빈’ 신화는 계속될까.
2024년 하반기 첫 대상 경륜인 ‘제14회 스포츠동아배 대상 경륜’이 8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광명스피돔에서 열린다.

이번 대상 경륜은 7월까지의 득점 순위를 합산하여 출전 선수가 정해 경륜의 간판선수들이 총출동할 전망이다. 기존 일반 경주의 대진 방식과는 달리 금요일 예선, 토요일 준결승, 일요일 결승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올여름을 더 뜨겁게 달굴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부산광역시장배 특별경륜’을 포함해 상반기 열린 4번의 큰 대 중 세 번을 우승한 임채빈의 우승 여부다.

●한때 주춤했던 임채빈, 최근 건재함 과시
임채빈은  2020년 경륜 선수가 된 이후 각종 대상 경륜 우승과 왕중왕전 3연패까지 큰 대회를 휩쓸었다. 국내 경륜 연승 신기록까지 갈아치우며 경륜계의 ‘대세로’로 군림했다.

지난해 연말 열린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임채빈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올해는 기존 선행 일변도에서 벗어나 젖히기 전법을 자주 구사하고 막판 추입력도 날카로워졌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지난해 연말 열린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임채빈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올해는 기존 선행 일변도에서 벗어나 젖히기 전법을 자주 구사하고 막판 추입력도 날카로워졌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임채빈의 트레이드 마크는 한 바퀴 이상을 선행으로 끌면서도 지칠 줄 모르는 다릿심이다. 여기에 최근 선행 일변도 전력에서 차츰 비중을 높이기 시작한 젖히기 전법 구사도 더욱 매끄러워졌다. 그나마 약점으로 꼽히던 막판 추입력도 정종진에게 한 차례 역전당한 이후 절치부심하면서 더욱 날카로워졌다.

 과거 임채빈이 선행 위주의 단조롭고 다소 투박한 모습이었다면, 현재는 다양한 전략을 갖추며 경륜 최강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소속팀인 수성팀도 기량 좋은 젊은 선수들이 대거 들어오며 경주 전개에 유리해졌다. 어느 팀, 어느 선수라도 임채빈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어 위치 선정 등 작전 구사 환경도 더욱 좋아졌다.
여기에 임채빈은 늘 엄청난 훈련량을 묵묵히 소화하고, 자기 관리까지 철저해 선수들에게 한 번씩 찾아온다는 부진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이번에도 역시나 우승은 임채빈이 유력하다고 전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임채빈 공략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경기의 양상이라면 이번 대상 경륜도 이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임채빈의 질주를 아무도 저항하지 않고 따라간다면, 흔히 말하는 ‘기차놀이’를 하는 것처럼 순위의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
 그래서 누군가 또는 특정연대 세력이 임채빈의 진로를 앞에서 막거나, 뒤에서 기습적으로 덮어 내선에 가두고 누르는 등의 작전이 있어야 그의 독주를 저지할 수 있다. 실제로 임채빈이 1위를 못 한 다섯 경주를 보면 돌발 변수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한편, 1위가 임채빈으로 굳건하다고 보고 2착, 3착 다툼을 치열할 수도 있다. 오히려 이런 전개가 보는 이들에게 또 다른 흥미를 줄 수 있다. 경륜에는 여러 가지 승식이 있어 2위와 3위를 누가 할 수 있을지 점치는 것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

 예상지 ‘최강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최근 임채빈은 다양한 신무기를 장착하며 한 단계 진화했고, 몸 상태 역시 절정이어서 우승 후보 1순위임을 부인할 수 없다”며 “다만, 나머지 결승 진출자들이 얼마만큼 과감한 작전과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느냐에 따라 2착 또는 3착에서 변수가 발생하거나, 더 큰 이변도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