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이제 신인 다운 패기 보여줄 때…반전 절실한 17기

미사경정장에서 17기 이현준이 턴마크를 가장 먼저 돌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기대를 모았던 경정의 ‘젊은 피’ 17기가 2025 시즌 들어 부진에 빠져 경기력 회복을 위한 반전이 절실하다.

경정 17기는 지난해 6월 경정훈련원을 졸업하고 7월부터 실전 경주에 출전했다. 미사 경정장 적응과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 4회차 동안은 신인들로만 편성해 경기를 펼쳤다. 이후 선배들과 혼합편성해 경기를 치렀다. 지난해 17기는 총 29승을 기록해 갓 걸음마를 뗀 신인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12회차를 기준으로 총 151경주에 출전했지만 17기 전체 10명이 총 5승에 그쳤다. 역대 기수의 2년 차 기록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지는 부진한 성적이다.
 가장 큰 원인은 상대적으로 느린 출발 반응속도다. 현재 17기의 평균 출발 반응시간은 0.276초 정도다. 아주 나쁜 수치는 아니지만, 상위권 선수의 평균 출발 반응시간이 0.17∼0.21초인 것과 비교해 본다면 초반 주도권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황동규(17기, B2)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그나마 조미화(B1) 0.22초, 이현준(B2) 0.23초, 임건(B1) 0.24초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준수한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황동규(B2)는 0.16초로 오히려 상위권 선수를 능가하는 빠른 출발 반응속도를 보인다.
이러한 출발 반응속도는 성적에도 반영되어 황동규는 올해 1착과 2착 각 1회와 3착 2회를 기록했다. 조미화 1착 2회, 이현준 1∼3착 각 1회를 기록해 17기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다음은 경주 운영 능력의 미숙이다. 선수 경력 9개월 밖에 되지 않은 신인들이라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첫 1턴 마크의 선회각과 2턴 마크 선회각이 다른데 이 부분을 파악하지 못해 좋은 모터를 배정받거나 유리한 코스를 배정받아도 역전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병주하는 상황(모터보트가 앞뒤가 아닌 나란히 달리는 형태)에서의 대처 능력도 많이 부족하다.

조미화(17기, B1)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예상지 ‘경정코리아’의 이서범 경주 분석위원은 “현재 경정은 어선규, 심상철, 김완석, 김종민, 김응선 등 11기 이상 선수들이 다승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어느 해보다 선배들의 활약이 거세 신인이 설 자리가 비좁은 것은 사실”이라며 “조미화, 이현준, 임건, 황동규 등은 출발 반응 속도가 상위권과 비슷한 수준인 만큼 인코스를 배정받거나 좋은 모터를 배정받은 경주라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