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그룹이 차린 밥상, 전 세계 셰프들이 몰려왔다

‘넥스트 가스트로노미 2025 코리아’ 포럼에서 발언하는 기 사부아 셰프

미식의 예술이 인천 영종도에서 한데 모였다. 파라다이스그룹이 글로벌 미식 가이드 ‘라 리스트(La Liste)’와 함께 개최한 ‘라 리스트 2026’ 시상식과 ‘넥스트 가스트로노미(Next Gastronomy) 2025’ 포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 세계 미식 전문가 200여 명이 파라다이스시티에 모여 ‘미식의 미래’를 주제로 각자의 철학과 경험을 나눴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라 리스트는 프랑스 종신 대사 필립 포르가 2015년 설립한 세계적인 미식 가이드로, 매년 전 세계 200여 개국의 레스토랑과 호텔을 평가해 ‘글로벌 1000대 레스토랑 & 호텔’을 선정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 레스토랑 셀렉션이 먼저 발표됐다. 파라다이스 컬리너리랩 총괄 컨설턴트이자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를 비롯해 △강민철(강민철 레스토랑) △권영운(미토우) △박성배(온지음) △안성재(모수) △에드워드 권(랩24 by 쿠모다) △여경래(홍보각) 셰프 등이 TOP 1000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미식의 위상을 높였다.

포럼의 하이라이트는 프랑스 거장 기 사부아(Guy Savoy) 셰프의 강연이었다. 그는 “예술이 부재한 레스토랑은 살아있는 레스토랑이 아니다”라며 “전통을 지키되 새로움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미식이 진화한다”고 말했다. 2024년 셰프로서는 처음 프랑스 예술원 회원으로 임명된 그는 미식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어 라 리스트 1위 셰프 에릭 리페르를 비롯한 패널들이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에 부합하는 차세대 미식 경험’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특히 티맵 모빌리티 배진범 리드는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의 식문화 흐름을 분석하며 기술과 미식의 접점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지난 8월 오픈한 ‘컬리너리랩 바이 파라다이스’를 통해 국내외 셰프 간의 교류와 연구개발(R&D)을 강화해왔다. 그룹은 오는 2028년 서울 장충동에 문을 여는 플래그십 호텔에서도 K-파인다이닝을 핵심 콘텐츠로 육성할 계획이다.

파라다이스그룹 관계자는 “미식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지역성과 창의성을 담은 예술이며,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협업을 통해 한국 미식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