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명곡을 클래식 피아노 선율로 담아낸 LP 음반이 발매됐다. 이번에 선보인 ‘Ghibli Movies Piano in the Sky’는 지브리의 음악 세계를 피아노 솔로 연주로 여행하는 작품이다.

​음반에는 한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시작으로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총 14곡의 지브리 음악이 피아노 솔로 연주로 수록됐다. 프랑스 출신 클래식 피아니스트 기욤 마송이 직접 편곡과 연주를 맡아 청자에게 특별한 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그는 히사이시 조의 음악과 미야자키 하야오의 매혹적인 세계관에서 영감을 얻어 하늘과 구름 사이를 유유히 떠도는 듯한 시적이고 순수한 분위기를 피아노로 표현했다.

​기욤 마송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영화는 상징주의, 몽환적 분위기, 그리고 시각적 아름다움을 표현하며 관객에게 독특하고 마법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며 “이 모든 본질은 프랑스 인상파 작곡가, 전통적인 동양적 선율, 그리고 현대 대중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음악 언어를 만들어낸 작곡가 히사이시 조의 음악을 통해 생생하게 구현돼, 지난 수십 년간 가장 아름답고 시적인 영화 음악을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 앨범의 피아니스트로서 가장 부드러운 음색부터 가장 강렬한 주제곡까지 원곡의 모든 음악적 디테일을 담아내고자 했으며, 오케스트라의 풍부한 음색을 온전히 보존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피아노의 풍부한 표현력을 통해 히사이시 조의 작품에 최대한 충실하고, 작품의 감정과 정신을 보존하면서 동시에 새롭고도 친숙한 피아노 솔로 감상 경험을 선사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태어난 기욤 마송은 파리 음악원에서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해 석사 학위를 받았고 런던 왕립 음악원에서도 수학했다. 수많은 피아노 콩쿠르에서 입상한 그는 2010년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6회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3위에 올랐다.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콘서트와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하고 있으며, 2011년 데뷔 앨범 ‘Mozart, Chopin, Ravel, Debussy’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0개의 음반을 발매했다.

​그는 연주 활동 외에도 클래식부터 재즈, 영화 사운드트랙까지 다양한 관현악곡을 피아노로 편곡했다. 가장 큰 프로젝트 중 하나는 히사이시 조가 작곡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오케스트라 작품을 피아노 버전으로 편곡한 것이다. 이 작업으로 ‘Piano transcriptions’ 앨범을 발표했으며, 이번 신보는 해당 프로젝트의 첫 LP 발매작이다. 하늘색 컬러로 제작된 이번 음반은 1000장 한정판으로 희소성을 더했다.

​아름다운 하늘빛 엘피를 돌리며 지브리의 추억 속으로 빠져들 시간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