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의 ‘골목식당’ 비판, 귀 기울이게 되는 이유

입력 2019-01-16 17: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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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황교익. 사진제공|tvN

칼럼니스트 황교익(57)이 SBS ‘골목식당’을 향한 독설을 3개월째 이어가고 있다. 황교익의 집요한 지적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자극적인 전개를 반복하는 ‘골목식당’을 향한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황교익 칼럼니스트는 지난해 10월 ‘골목식당’을 향해 쓴소리를 시작했다. 대전 청년구단 막걸리집에서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 내용을 두고 “제작진이 전문가를 우습게 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황교익은 ‘골목식당’을 향한 ‘저격’을 이어갔다. “조작 방송”이라는 수위 높은 비판도 나왔다.

황교익 칼럼니스트는 12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또 다시 ‘골목식당’을 혹평했다. “골목식당 주인들이 힘든 것은 궁극적으로 그 골목식당의 주인들에게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닌데, ‘골목식당’은 식당 주인 개인의 문제인듯 왜곡하고 있다”라는 지적이다.

이어 “시민끼리의 혐오를 부추겨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공감과 연대를 방해하는 최악의 방송”이라고 덧붙였다.

‘골목식당’ 제작진은 황교익 칼럼니스트의 발언에 별다른 대응을 하고 있지 않지만 시청자의 반발은 거세다. 다소 공격적인 비판 태도, 일방적이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을 듯한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는 시청자가 적지 않다.

황교익 칼럼니스트는 자신의 의견에 불만을 표하는 누리꾼과 설전을 벌이기도 한다. 이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커지자, 그는 출연하고 있던 tvN ‘수요미식회’에서도 하차했다.

일련의 상황에서도 비판을 멈추지 않는 황교익 칼럼니스트의 꾸준한 의견 표명에 서서히 공감하는 의견이 나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최근 ‘골목식당’ 제작 형태를 지적하는 황교익 칼럼니스트의 발언은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골목식당’이 장사를 하기에는 기본 소양을 갖추지 않은 젊은 사장들을 백종원이 ‘개과천선’ 시키는 과정을 반복해 방송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향해 황교익 칼럼니스트는 “막장 드라마의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것은 욕하면서 보게 만들기 때문”이라며 “‘골목식당’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골목식당’이 성격과 능력의 문제에 차별과 혐오를 붙였다”고 지적했다. ‘골목식당’이 논란거리에 주목한 제작 방식을 취하면서 최근 내용에서는 진정성을 엿보기 힘들다는 비판이 잇따르는 상황과 맞물리는 발언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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