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로 한풀이’ 두산 오재일, KS 악몽은 안녕!

입력 2019-10-22 22: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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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렸다. 9회말 1사 만루 두산 오재일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정규시즌 막판의 좋았던 타격감을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까지 가져왔다. KS 1차전을 끝낸 사나이는 두산 베어스 오재일(33)이었다.

오재일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KS 1차전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해 6-6으로 맞선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트리는 등 5타수 2안타 1타점의 활약으로 팀의 7-6, 짜릿한 1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오재일은 지난해까지 KS 무대에서 약하다는 인상이 강했다. 2013시즌부터 통산 KS 26경기에서 기록한 성적은 타율 0.181(72타수13안타), 2홈런, 8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7시즌 KS 5경기에선 타율 0.316을 기록했지만 팀의 우승과 연결되지 못했고, 지난해 KS 6경기에선 16타수 2안타(타율 0.125)의 부진에 허덕이며 팀이 준우승에 머무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그 부진이 올해 정규시즌 초반까지 이어진 탓에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타격감이 한껏 올라온 6월(22경기 타율 0.338)부터는 그야말로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계속했다. 극단적으로 당겨치는 타격이 아닌 스프레이 히팅으로 상대 시프트를 무력화했고, 물샐 틈 없는 1루 수비로 상대 타선의 흐름을 끊었다. 한마디로 정규시즌 후반기의 오재일은 절대 대체불가 자원이었다. 당연히 오재일의 활약이 없었다면, 두산의 드라마같은 극적인 정규시즌 우승도 불가능했다.

KS 1차전에서도 그 감각은 그대로였다. 2회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득점을 올렸고, 3회초 수비에선 키움 서건창의 총알 같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그림 같은 점프 캐치로 걷어냈다. 6-6으로 맞선 9회초 2사 1·2루 위기에서도 키움 송성문의 강한 땅볼 타구를 여유 있게 처리하며 실점을 막는 데 일조했다.

백미는 9회말이었다. 두산의 상황은 썩 좋지 않았다. 키움의 수비 실수 2개에 편승해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투수 땅볼을 치고 1루로 달리는 과정에서 수비방해로 아웃되는 바람에 진루했던 주자들이 귀루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비디오판독 결과에 항의하던 김태형 감독이 자동 퇴장 조치되면서 흐름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김재환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분위기를 살렸고, 오재일은 1사 만루에서 키움 오주원의 초구 슬라이더(시속 131㎞)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로 연결했다. 자칫 역전패로 무너질 뻔했던 위기의 팀을 구한 일타였다. 엄청난 부담감 속에서도 실투를 놓치지 않은 집중력이 돋보였다. 타구가 중견수 방향으로 향하는 것을 확인한 두산 홈팬들은 엄청난 환호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KS 1차전 끝내기의 영웅, 그는 오재일이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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