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부른 떡잎 한승주, 한화 마운드 비밀병기로 쑥쑥

입력 2020-02-25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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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신인투수 한승주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지명자인 한승주는 25일(한국시간)까지 팀이 치른 3차례 홍백전 가운데 2경기에 등판해 4이닝 2안타 2볼넷 2삼진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한승주(19)가 마운드의 비밀병기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고교를 졸업한 신인투수임에도 적잖은 기대감을 품기에 충분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승주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레드마운튼구장에서 열린 팀의 자체 연습경기(홍백전)에서 1이닝 무안타 1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제라드 호잉(3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유장혁(4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과 함께 수훈선수로 뽑혀 용돈(상금)도 받았다. 자체 평가전에 불과하지만 7일 첫 등판을 포함해 2경기에서 4이닝 동안 1안타 2볼넷 2삼진 무실점의 연이은 호투다.

고무적인 대목은 구속이다. 직구 최고 구속과 평균 구속이 7일 144㎞-141㎞, 25일 145㎞-143㎞로 측정됐다. 신체적으로 여전히 성장기임을 고려하면 인상적이다. 특히 140㎞를 웃도는 평균 구속은 외국인 원투펀치 워윅 서폴드-채드 벨을 제외하면 팀 내 최고 수준이다. 리그 전체로 봐도 경쟁력이 있다. 신인은 물론 대다수 투수들의 숙제인 제구력도 팀 내에선 “괜찮은 편”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에 한화의 지명을 받은 우완이다. 지난해 부산고를 대통령배, 청룡기 4강으로 이끌었다. 한화가 2차 1라운드에 뽑은 남지민(부산정보고 졸업)과 더불어 일찌감치 연고구단 롯데 자이언츠의 1차지명 후보로 거론됐을 만큼 잠재력은 풍부한 편이다.
1월 신인소집훈련 당시부터 한용덕 감독의 눈에 들었다. 한 감독은 “남지민과 한승주 모두 투구폼이 안정적이고, 볼을 던질 줄 안다”며 내심 ‘선발감’으로 기대했다. 당장 선발을 맡기기 어렵더라도 올 시즌 1군 전력으로 분류해 경험을 쌓고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육성할 뜻임도 내비쳤다.

직구 외 변화구 구사능력이 관건인데, 팀 합류 직후부터 포크볼을 새로 익히고 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완성도 역시 높여야 한다. 아직은 ‘미완의 대기’인 만큼 본인 스스로는 물론 코칭스태프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연일 낯선 세계를 경험하고 있을 한승주는 “별 문제 없이 선배들을 뒤따라가는 게 목표”라며 “더 좋은 직구를 만들고, 개막 엔트리에 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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