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친다고 느꼈다” 대투수 마쓰자카도 인정한 두산 타선 집중력

입력 2020-02-25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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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부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25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두산과 구춘대회 2차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제대로 친다고 느꼈다.”

두산 베어스와 세이부 라이온즈의 구춘대회 경기가 열린 25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 이 경기는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171승을 거둔 ‘대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40)의 친정팀 복귀전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마쓰자카는 1999년 세이부에 입단해 2006년까지 8시즌 동안 123승을 거두고 미국 무대에 진출한 상징적인 존재다. 그 뒤 14년만에 친정팀 유니폼을 입었으니 관심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일본 NHK 등 여러 매체가 현장에 집결했다.

두산 타자들 사이에서도 마쓰자카의 선발등판은 화젯거리였다. 마쓰자카가 1이닝만 던진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뒤에는 “나도 쳐보고 싶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2번타자로 선발출장한 정수빈은 4번타순에 배치된 김재환에게 “죄송하다”고 농을 던졌다. 1회가 3자범퇴로 끝난다면 4번타순부터는 마쓰자카와 상대할 기회가 사라진다는 의미였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오늘은 타순에 들어가는 게 영광이 아니냐”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두산 타자들의 컨디션은 무척 좋아보였다. 정수빈이 마쓰자카를 상대로 3루타를 터트리며 포문을 열었고, 곧바로 오재일이 시속 134㎞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2점홈런으로 연결했다. 덕분에 6번타자 김재호까진 마쓰자카와 맞대결을 펼칠 수 있었다.

두산 야수들이 25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이부와 구춘대회 2차전을 앞두고 상대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미야자키(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마쓰자카도 두산 타선의 집중력을 인정했다. 경기 후 ‘1이닝만 투구했지만 두산 타선은 어떤 느낌이었냐’고 묻자 마쓰자카는 주저 없이 “제대로 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다. 덧붙여 “3번타자(오재일)에게 홈런을 맞은 뒤 시즌 중에는 그런(홈런을 맞은 공) 실투를 절대 해선 안 된다고 느꼈다. 맞는 순간 넘어갔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두산 타선은 미야자키 입성 후 첫 경기인 24일 오릭스 버펄로스전에서 4안타로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그러나 25일에는 달랐다. 마쓰자카도 인정한 강타선다웠다. 마쓰자카를 상대로만 3개를 안타를 기록하는 등 이흥련의 3점홈런 포함 14개의 안타를 폭발하며 8-7로 이겼다. 특히 3-6으로 뒤진 8회 김인태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5점을 뽑아낸 장면이 백미였다. 김 감독이 실전감각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하루하루 타격감이 올라가고 있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미야자키(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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